유엔에서 1981년을 '세계 장애인의 해'로 선언하고 세계 각국에 기념사업을 추진하도록 권장하였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도 '장애인의 해'
선언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보건 사회부가 4월 20일 '제1회 장애인의 날'행사를 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지 못했다가
10년 뒤, 장애인복지법, 장애인고용촉진법을 제·개정하면서 법정기념일로 되었대요.
그래서 지난 주부터 기념주간이 시작되어 전국적으로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차별과 편견의
시선이 존재하고 있죠. 비단 장애인의 달이나 기념 주간만이 아닌 일상적인 노력과 실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답니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에서
특히 어려운 문제가 '노동'의 문제입니다. 누구에게나 일할 기회가 주어져야 하고, 일한 만큼의 댓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잖아요. 하루 빨리
차별, 편견 없는 세상이 오길 바래 봅니다.
이로운몰에서는 다가올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장애인지원 기업의 전 제품을 5~1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이로운몰의
입점 기업 중에는 '일하는 기쁨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업체들이 여러 곳 있답니다.
오늘은 그분들의 '희망제작 스토리' 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이로운몰 MD들이 직접 방문한 후기랍니다. 천천히 읽어봐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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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크래프트_좋은 비누를 만드는 행복한 사람들
약 3천년 전 로마시대에 사포(Sapo) 라는 언덕에서 양을 구워 신에게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양이 탈 때 나온 기름이 재와 함께 땅에 스며들어 빗물에 다이빠 강으로 흘러들어가 이 강가에서 세탁을 하면 때가 잘 빠졌다고 한다. 이 Sapo강이 비누(soap)의 어원이라는 설이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비누는 올리브기름이나 동물기름을 원료로 만들어져서 인류의 더러움(?)을 깨끗이 해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천연자원의 수급도 어렵고 대량생산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석유에서 추출, 제조한 합성계면활성제와 응고제를 써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렇게 대량생산된 비누는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 요즘에는 사은품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 아마 보통 가정집 욕실에는 이렇게 공짜로 얻은 비누들이 몇 개 씩 쌓여 있을 것이다. 우리 집에도 공짜 비누들이 쌓여 있어서 절대 비누는 돈 주고 사는 법이 없다. 하지만 솔직히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마음 한 구석이 찜찜했다.
그러던 차에 만난 곳이 바로 셈크래프트. 셈크래프트에서는 합성계면활성제나 화학방부제, 응고제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만으로 자연 숙성 시켜 비누를 만든다. 일반 비누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글리세린을 따로 추출해서 만들지만 자연 숙성 비누는 숙성 과정에서 글리세린이 풍부하게 생성되기 때문에 보습력이 우수하다. 숙성 과정은 무려 8주. 오래 숙성하면 숙성할수록 글리세린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비누 한 장 만드는 데 이렇게 오랜 시간을 들인다. 그래서 대량 주문이 들어와도 마구마구 만들어낼 수가 없다. 천연재료만 써서 만들기 때문에 피부자극도 전혀 없다.
비누뿐만 아니라 천연 재료로 만든 아로마테라피 왁스도 있으니 스트레스에 지친 심신을 위해 써보면 좋을 것이다. 색깔도 알록달록하고 모양도 예뻐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질 좋은 비누를 만들기도 하지만 셈크래프트는 조금 더 특별한 곳이다. 대표라기보다는 공방 장애인들의 어머니 같은 채수선 대표는 부부가 함께 20년여 전부터 장애인들이 직업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해주는 한마음복지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다.(이로운몰은 셈크래프트의 제품 순판매수수료 중 10%를 한마음복지문화원에 기부한다) 어릴 때부터 장애인들이 희망을 갖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는 채수선 대표는 장성한 딸들을 모두 쫓아내고(?) 장애인들과 함께 살면서 처음에는 봉투 붙이는 일부터 시작해서 길거리의 천, 나무 조각을 주워 다가 벼랑이나 염주를 만들어서 판매했다. 그러던 중에 천연비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으셔서 현재의 비누를 생산하고 있다.
채수선 대표의 생애만도 놀라운 일인데 셈크래프트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은 단순작업만을 하는 게 아니라 비누의 성분들을 배합하고 틀을 만들고 건조, 포장하는 모든 과정을 다 할 수 있다. 심지어 새로 들어오는 사람의 면접이나 교육까지 모두 일하고 있는 장애인들이 직접 한다. 장애 정도가 좀 덜한 사람들인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모두 중증장애인이다. 이렇게 진정한 직업적 자립이 이루어지기까지 2년 이상이 걸렸지만 끈기있게 노력한 끝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스스로 힘든 길을 가면서 그 속에서 보람을 느끼는 채 대표의 모습에 참 많은 감동을 받았다.
“자녀에게 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주라”는 탈무드의 말처럼 장애인들에게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진정한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 주고 있는 셈크래프트.
비누를 많이 팔아서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이익이 나지 않아도 조금 더 많은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채수선 대표의 소망이 이로운몰을 통해 좀 더 빨리 이루어지면 좋겠다.
위캔은 소비자의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우리밀 쿠키 생산을 통해 생산적 소비를 실현하며 지적 장애인들의 건강한 삶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는 사회복지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은 최대 이윤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고용 창출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목적을 두고 있다. 위캔쿠키 또한 많은 이익을 내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쿠키를 많이 구워서 고용을 창출하여 보다 많은 지적장애인들이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노동부 인증 사회적 기업인 사회복지법인 위캔센터는 지적장애인직업재활시설로써 장애인이 당당한 직장생활을 하는 곳이다. 위캔은 직업재활서비스를 통해 지적장애인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통합,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에도 힘쓰는 사회적 기업으로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고 있는 착한 기업이기도 하다.
위캔쿠키의 특징은 일일이 손으로 정성을 다해 만드는 수제 쿠키라는 점이다. 좋은 재료를 쓰는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00% 우리밀에 유자청, 땅콩, 검은깨, 유정란 등 최고급 국산재료만 사용한다. 또한 쇼트닝, 색소 파우더, 방부제 등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한 먹거리이기도 하다.
위캔쿠키는 총 9가지인데 그 맛이 모두 다양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부담없이 선물하기에도 좋다.
소위 멜라민 파동은 대량 생산 체제인 대기업 제품의 원재료 수급의 한계성을 여실히 보여준 부분이다. 하지만 위캔쿠키는 그날 그날 정성을 다해 굽기 때문에 원재료를 대량 매입하거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저급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고 위생적인 쿠키 생산이 가능하다.
안전하고 건강에도 좋은 맛있는 먹거리, 위캔쿠리를 먹으면 지적장애인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너와 내가 모두 좋은 착한소비이자 아름다운 기부이기도 하다.
매월 우리는 무슨 무슨 데이니, 졸업식, 결혼 기념일 등 수많은 이벤트들을 축하하기 위해 선물을 주고 받는다. 그런 날 선물과 함께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꽃. 언제부터 꽃을 선물하게 되었는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모르긴 몰라도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선물이 아닐까? 산에 들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을 보면 누군가에게 주고 싶거나 혹은 곁에 두고 오래 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일 것이다.
혹자는 금방 시들어버려서 실용성이 없다고 하지만 예쁜 꽃을 받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받았을 때의 기쁨을 오래오래 간직하면 좋으련만 아무리 관리를 잘 해도 일주일을 넘기기 힘들다. 비싼 가격에 비해서는 참 짧은 시간 동안만 그 아름다움이 유효한 것이다. 조화가 나왔지만 아무리 요즘 기술이 좋아져도 그 조악함은 어쩐지 자연의 멋을 따라갈 수가 없는 듯 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이름 하여 시들지 않는 비누꽃...... 꽃잎이 비누로 만들어져서 일반 천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조화의 꽃잎과는 비교할 수 없이 정교하고 은은한 향기까지 더해져 실제 꽃과 거의 유사하다. 당연히 시들지 않고 꽃잎은 거품 목욕까지 즐길 수 있다. 외국 영화에 많이 나오는 욕조 속에 거품이 가득한 로맨틱한 목욕이 가능하다는 말씀.
한 가지 이로운몰 고객들에게 고백(?)할 것이 있다. 이 비누꽃에는 아주 소량이긴 하지만 화학방부제 성분이 들어가 있다. 이로운몰의 일반적인 입점 기준에는 맞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공급사 “행복을 파는 장사꾼”이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이라 조건을 달아 입점했다.(비누꽃은 실제로 비누로 사용하기보다는 관상용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행복을 파는 장사꾼” 에는 각기 다른 장애 유형의 장애인들이 모여 서로 보완해가면서 사회적 자립을 해나가는 장애인 보호작업센터이다. 장애인들이 만들었다고 해서 제품의 질이 떨어질 거라는 편견은 버리자. 비누꽃잎을 하나하나 조립해서 꽃송이를 만드는 작업은 지체장애인이 하고 만들어진 꽃송이를 가지고 예쁜 꽃바구니나 다발을 만드는 일은 전문 플로리스트 분들이 하기 때문에 불량품이 나올 염려는 거의 없다. 이들은 장애인이 만든 상품이라고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제품의 질로 승부하고 싶어 한다. 앞으로 비누꽃도 천연재료로만을 써서 만들기 위해 천연비누를 만드는 다른 보호작업센터와 협의 중에 있다. 그 때까지 이로운몰은 잠시 이로운몰의 까다롭기 그지없는 기준을 잠시 유예해드리기로 했다.
비누꽃 뿐만 아니라 생화와 프리저브드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예쁜 꽃을 골라 선물할 수 있다. 프리저브드란 생화가 가장 아름답게 피어있을 때 꽃을 따서 인체에 무해한 보존액을 투입해 그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생화와 프리저브드는 장애인들이 직접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판매 수익금은 모두 장애인의 급여로 제공된다.
꽃은 선물을 하는 사람에게나 받는 사람,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 그렇다면 예쁜 꽃을 파는 이 분들은 정말 이름 그대로 “행복을 파는 장사꾼”이 아닐까?
* P.S : 삶의 울타리 너머로 뛰어든 장애인 인터넷 창업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엮은 책이 있다. "행복을 파는 장사꾼"을 방문했을 때 정명옥 센터장님이 주셨는데.. "행복을 파는 장사꾼" 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초창기 이야기도 실려 있다. 솔직히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내 자신이 얼마나 많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기회가 되시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사회적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사회적기업육성법 제2조 제1호). 영리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데 반해,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영리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네이* 백과사전 참고)
이로운몰에 입점 되어 있는 공급업체들 중에도 많은 사회적기업이 있다. 또 사회적기업 인증을 공식적으로 받지는 못했으나 장애인이나 여성가장 등을 고용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성향을 갖춘 공급업체들도 다수 있다.
새로 입점된 (주)그린주의는 노동부의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으로 이외에도 여성기업, 장애인기업 등의 많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여성기업 인증을 받았으니 당연히 여성CEO 인 (주)그린주의의 김현미 대표는 96년 프린터 리본카트리지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점차 기업들과 연계해 수거한 폐카트리지를 재활용하는 재생토너 카트리지 사업도 함께 진행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도 리본카트리지를 생산하고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는 사양 산업이라 거의 국내 유일의 생산업체라고 한다. 마치 지금은 사라져버린 성냥공장이나 연탄공장처럼 말이다. 사업 초기부터 장애인 및 출소자, 노인 등의 사회취약계층을 고용해 함께 일해서 지금은 직원이 76명이나 되는 꽤 규모가 있는 소기업이 되었다. 이 중 약 60% 정도는 사회취약계층이라고. 그저 사정이 딱한 사람들이 안타까워서 한 두 명씩 함께 일했는데 어느덧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다고 한다.
리본이나 재생 카트리지는 앞서 말했듯 사양 산업이라 새롭게 찾은 비즈니스 모델이 바이오산업으로 EM상품 및 비누 등을 국내유명대학과 산학연을 맺어 OEM생산하고 있다.
이 중 태초미 미용비누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우수한 연구진들에 의하여 철저한 검증 테스트를 거친 제품으로 6가지 한방추출물(인삼, 황기, 감초, 흑축, 녹차, 알로에)과 진주, 금 등 피부에 좋은 성분들을 함께 섞어 만들었다고 한다.
이것저것 좋은 화장품을 바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부 관리의 시작과 끝은 항상 세안이니 좋은 성분의 미용 비누를 하나 장만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들도 도울 수 있는 착한 비누라고 하니 더욱 빛나고 좋은 비누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