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시콜콜 이로우너 이야기

2009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이 펼쳐집니다!

"딩동"
"토닥아~" "토닥아~"

문이 열리고, 토닥이가 나옵니다.

"안녕?"
바람잡이 산타들이 눈 스프레이를 뿌려대고, DJ산타는 적당한 배경음악으로 캐롤을 깔아줍니다. 
아 옆에서 소심하게 탬버린을 치는 산타도 있군요.

우르르 들어간 집안.
아직도 이게 뭔가 하고 정신이 없는 토닥이는 산타모자를 쓴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을 둘러봅니다.

"안녕? 토닥아. 토닥이 뭐하고 있었어?"
"TV보고 있었어요.."


어색해하고 놀란 기색이 남아 있는 아이를 위해, 옆에서 여러 산타들이 아이에게 말을 걸며 재잘댑니다.

"토닥아, 여기 언니 오빠들 보니까 뭐가 생각나? 우리가 누굴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렇게 어색한 멘트에도 아주 고맙게도 산타할아버지, 산타클로스라고 대답을 해줍니다.

산타할아버지는 언제 오지? 어떤 어린이에게만 찾아올까? 그럼 뭘 주고 가시지? 뭘 타고 오지? 등등
젊은 산타들은 분위기를 이끌어 내기 위해.. 쩔쩔매며 노력합니다.

"그럼 토닥이는 올해 착한 일 뭐 했어요?"
"엄마 청소하는거 도와주기, 숙제 잘하기, 할아버지 어깨 주물러 주기, 김치 잘먹기, 친구랑 잘 놀기..."
"우와, 착한 일 정말 많이 했네요. 그래서 산타할아버지가 지금 루돌프를 타고 오고 있대요. 오시는 동안 같이 크리스마스 트리도 만들고, 언니 오빠들이 재미있는 마술도 보여줄게요."


트리산타는 가지고 있는 작은 트리세트를 펼쳐서 아이와 함께 꾸미고, 점등식도 하며 박수도 쳐봅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마술을 배운 마술산타는.. 최대한 정신을 집중하여 실수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아이가 마술에 큰 흥미를 못 느낀 듯 하면.. 풍선 산타가 길다란 요술풍선으로  강아지와 꽃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하네요.

율동산타가 준비해온 캐롤에 맞추어 만든 율동도 함께 춰봅니다. 안되는 몸짓으로 다들 정말 애쓰고 있네요.
춤을 잘 만들면, 아이들이 즐거워하며 따라하기도 한답니다.

그 사이.....
루돌프산타(일명 매니저 산타)는 산타할아버지 역할을 맡은 산타에게 토닥이네 가정환경이나, 토닥이의 성격, 잘하는 것, 고쳤으면 하는 점 등을 쭉 브리핑합니다. 그리고는 안에서 아이가 산타할아버지를 어서 빨리 불러주길 기다립니다. 얇은 산타옷만 입고 있기에 밖은 너무 춥거든요.

다시 집 안.
"자, 이제 산타할아버지가 다 오신 것 같아. 그럼 토닥이랑 같이 할아버지 크게 볼러볼까?"
"하나, 둘, 셋. 산타할아버지~~~ 산타할아버지~~~"


"허허허. 여기가  엄마도 잘 도와드리고, 친구랑도 잘 놀고, 음식도 가리는 거 없이 잘 먹는 착한 토닥이네 집이구나. 허허허"
"토닥이가 착한 일을 많이해서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주러 왔어요."


빨간 자루에서 선물을 꺼내 아이와 함께 풀어보고 박수도 칩니다.(받고 싶은 선물은 미리 어머님께 여쭤봤지요.) 이 모든 과정에서 사진 산타는 사진을 찍고, DJ산타는 BGM을 계속 깔아주고 있네요.

아이는 정말 산타할아버지가 있는 걸까 아닐까 곰곰히 계속 생각합니다. 할아버지라고 하기엔 너무 젋은 거 같거든요.(지난 해 어떤 아이는 할아버지 가짜 수염을 당겨보는 바람에, 들통이 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선물도 주고, 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일단 믿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토닥이가 착한일도 많이 하는데, 산타할아버지가 보니까 동생이랑 싸울 때가  많았던 거 같아요. 토닥이가 누나니까 동생도 잘 챙겨주고 해야겠죠. 앞으로는 동생이랑 사이좋게 잘 지내겠다고 할아버지랑 약속할 수 있죠? 자, 약속~"

내년에도 토닥이 착한 일 많이 하면 또 오겠다. 토닥이 소원이 뭐냐, 같이 빌어보자 하면서, 이번에는 케잌산타가 등장하여 같이 촛불을 끕니다.

"할아버지는 토닥이처럼 착한 일 많이 한 친구에게 또 가봐야 해서 이제 가야 한단다. 할아버지랑 한 약속 꼭 지키고 착한 일 많이해서 내년에도 꼭 보자~"

기념사진을 단체로 찰칵. 폴라로이드로 찍어 사진을 선물해 주고는 토닥이네 집을 나섭니다.

자, 다음 집으로 고고씽!


이게 뭐냐고요?
혹시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크리스마스는, 종교를 떠나 연말연시를 보내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가족들 간의 따뜻한 정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잖아요.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한부모 가정이거나, 장애인 가정, 이주노동자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소외된 이웃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런 가정의 아이들에게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을 통해서 선물도 주고, 함께 노래부르며 잠시나마 정을 나누고, 꿈을 잃지 않도록 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 젊은 청년들이 모였거든요.

이렇게 우리 주변의 이웃들과 더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나누고 싶어 시작했던 '사랑의 몰래산타'가 올해로 6회를 맞이하게 되었답니다. 경기도 청년들이 시작했던 몰래산타 사업은 그 취지와 활동이 알려지면서, 서울로, 전국으로 확산되었어요.

2009년 올해에는 1만 여명의 젊은 산타들이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답니다. 
이 사업은 각 지역에서 나눔을 함께 실천하고자 하는 자원봉사 참가자들을 모집하여 진행하고 있어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즈음에는 홍보포스터도 여기저기 많이 붙이고, 온라인 홍보도 하고, 참가자 모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이제는 포스터를 붙이지 않아도 저절로 모집인원이 다 채워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 정도에요.

산타들이 찾아가는 대상가정은 각 지역 구청과 같은 관공서, 봉사단체, 지역아동센터, 초등학교 등의 여러 단체를 통해 추천을 받아 부모님께 사전 허락을 구하여 방문하고 있답니다.

몰래산타는 참가자들에게 참가비를 받아 기본적인 산타복장, 모자, 마술도구, 트리, 등 산타물품을 구입하구요. 아이들에게 나누어줄 선물은 모두 후원을 받아 진행하고 있답니다. 주변 분들에게 이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면, 대부분 흔쾌히 물품이나, 후원금을 보내주시더라구요. 아주 좋은 선물을 해줄 수는 없지만 참여를 하진 못해도 이렇게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아 늘 감사해요.


<지난해 마포몰래산타 참가자 단체사진>

토닥토닥은 올해로 두 번째, 사랑의 '마포'지역 몰래산타예요.^^ 
그래서 준비하는 몇주 동안은 퇴근하기 무섭게(맛있는 저녁을 사주신다는 이로우너들의 권유를 어쩔 수 없이 사양하고 ㅠㅠ) 회의하러 가거나, 산타 조모임을 하는 등 사전 준비를 해왔어요. 
이제 내일이면! 드디어 산타 대작전이 펼쳐집니다. 올해도 정말 기대가 돼요. 


1년에 한 번 찾아가는, 깜짝 이벤트에 그치는 일일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잠시라도 아이들이 기뻐할 수 있다면, 그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그러한 나눔이 어디에서든 꾸준히 실천되길 바라고 있어요.

올해에도 사랑의 몰래산타 대작전 대성공이겠지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데... 어른들에게 찾아오는 산타는 혹시 없을까요?
착한 일 많이 하고 삽시다.^^*


덧 - 몰래산타 후원을 받고 있어요.

직접 참여하진 못해도, 아주 손 쉽게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여기 있답니다!
여러분의 정성이 모이면 아이들의 크리스마스는 더욱 따뜻해 질거에요.

앗, 그런데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구요? 후원은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계속된답니다.
소중한 마음 모아주시면 내년에도 더 잘 준비해서 더 많은 가정의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귀중하게 쓰겠습니다.
많은 후원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