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으면 정말 쉽게 이해하실 텐데, 좀 아쉽네요.(정신머리가 이렇답니다. 가져온다 해놓고는 안 가져왔어요. 내일쯤 사진 올릴게요)
돈가스, 집에서 먹는 게 깔끔하고 좋지만 한 번 튀기고 나면 남은 기름이 처치곤란이잖아요. 돈가스 한두 개 튀기자고 튀김냄비에 넉넉히 기름 붓고 튀기고 나면 그 기름, 어쩔 거예요. 고운 체에 걸러 병에 담아두고 쓰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일단 한 번 쓴 기름은 산패도 매우 빠르니까요.
집에 작은 컨백션 오븐이나 토스터기 있으시다면, 그걸 활용하세요.
돈가스 아래 위에 올리브 오일을 몇 방울씩 떨어뜨린 후 호일 위에 얹고 굽는 거예요.
한 번에 너무 오랜 시간 설정하지 말고요, 5분 + 3분 + 2분 식으로 익어가는 추이를 보는 거지요.
그러면 달걀 프라이 한 번 할 분량의 기름으로 돈가스를 맛있게 튀길 수 있고요,
고기 육즙이 빠져나올 틈이 없어서 풍미가 더 좋더라고요.
만약 아주 작은 컨백션 오븐이나 토스터기가 없으시다면
프라이팬에 종이호일을 깔고 같은 방법으로 은근한 불에 굽는 겁니다.
오븐이나 토스터기에 굽는 것보다는 좀 더 신경이 쓰이죠. 어쨌거나 타지 않도록 옆에서 지켜봐야 하니까요.
하지만 충분히 시도할만한 가치가 있답니다.
좀 더 빨리 익히려면 프라이팬 주위로 물을 한두 스푼 떨어뜨리고 뚜껑을 닿아 증기로 쪄가며 굽는 것도 좋아요.
종이호일은 신기하게도 식용유 없이도 고기나 생선의 자체 기름 만으로도 구울 수 있고, 알루미늄 호일처럼 오래 가열해도 유독 성분이 나오지 않는데다 잘 분해되는 똑똑한 호일이거든요.
레드스파이스의 백년초 돈가스는 육질이 살아 있고 육즙도 풍부해서 적은 기름으로 굽듯이 조리해도 충분히 맛있더군요. 고소하기도 하고요.
돈가스 즐기고 싶은데 그 엄청난 열량 어쩔거냐, 하며 포기하신 분,
돈가스 해주고 싶어도 남은 기름 어쩔거냐 싶어서 차라리 밖에서 사드시는 분이라면
한 번 시도해보세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방법이랍니다.
요즘 굽는 게 대세라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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