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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물의 날]장애인의 사회공헌, 힘을 보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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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서 비누장인으로 거듭난 김태식 정치영 김준혁 이창민 씨가 자신들이 만든 천연수제비누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는 셈크래프트의 손승렬 이사, 세번째는 채수선 대표. ⓒ셈크래프트




<22일은 세계 물의날>
지난해 '비누 만드느라 딸 내쫓은 부부'로 유명해진 셈크래프트 채수선 대표ㆍ손승렬 이사, 혹시 기억나세요?

 장애인 일자리 만들기 위해 살던 집을 개조해 천연비누를 생산하고 있는 두 분의 사연을 이로운몰이 알리고 머니투데이와 KBS 아침마당이 이것을 크게 보도하면서 유명해지셨지요.

 두 분과 장애인 직원들의 사연도 감동적이었지만, 무엇보다 감탄스러운 건 비누의 품질이었어요. 이로운몰 내 제품사용후기 코너뿐 아니라 이로운몰 바깥의 블로그를 통해서도 셈크래프트 비누에 대한 칭찬이 자자했어요.

 피부를 자극하는 합성화학물질은 전혀 쓰지 않고 피부에 좋은 천연재료만 골라 만들었으니,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죠. 심지어 연극인 신철진 씨는 셈크래프트 바디샤워바(곡물비누)를 쓰다가 머리카락이 다시 나는 부작용(?)'을 겪었다는 소문도 전해졌답니다.

 이로운 소비자들의 열띤 구매 덕분에 셈크래프트는 지난해 장애인 직원 4명을 더 고용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모두 합해 14명의 비누 장인이 셈크래프트에서 일하고 있답니다. '장애인을 장인으로 만드는 기적'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지난 겨울 어느 날, 채수선 셈크래프트 대표님이 이로운몰에 '특별한 판매'를 요청했습니다.

 "비누를 기부할테니 그걸 팔아서 아프리카든, 동남아시아든 물 부족 지역에 마실 물 좀 주실 수 있으세요?"

 한국에서 장애인 일자리 만드는 분들이 갑자기 왜 남의 나라 물 못 마시는 사람들을 돕겠다고 나선 것일까요?

 셈크래프트 분들은 우연히 미디어에서 물부족 지역 사람들이 더러운 물을 마시는 모습과 사연을 보게 됐대요. 채 대표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이들이 물도 깨끗한 걸 못 마시는 모습을 보다가 주변을 돌아보니 비누들이 있었어요. 일단 이것부터 내놓자고 우리 아이들(직원들)한테 말했죠. 우리는 물은 마시고 살지 않냐, 하면서요."
 
 그래서 셈크래프트의 '비누장인'들은 자신들이 만든 비누 중 최고 명품을 내놓으셨어요. '버터샤워바!'

 버터샤워바는 1년 동안 숙성시켜야 탄생하기 때문에 생산량에 제한이 있는 명품비누이지요. 셈크래프트 분들은 "잘 숙성된 와인의 맛이 품격이 높듯, 잘 숙성된 버터샤워바의 품질은 매우 높다"고 자부하신답니다.

 이 귀한 비누를 앞에 두고 이로우너들은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로운몰이 셈크래프트 대신 비누를 팔아 기부금을 마련해드릴 수 있지만, 동남아나 아프리카까지 대신 가서 우물을 파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이로우너들은 동남아와 아프리카에서 꾸준히 식수 개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비영리단체를 수소문했습니다.

 그러다 기아대책이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해 식수 개발 캠페인을 벌인다는 소식을 들었지요. (기아대책 '아이야, 너의 물통은 나에게 주렴' 캠페인 보러가기) 

마침 아이티와 칠레 대지진 구호로 기부금이 집중되어 식수 개발  등 다른 저개발지역 지원사업은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후문도 들려왔어요.

 기아대책 활동가와 이로우너들은 머리를 맞댔어요. 아프리카에 우물을 한 개 파려면 1천여만 원이 듭니다. '버터샤워바' 100개를 팔아선 자금을 마련할 수가 없지요.

 그래서 기아대책과 이로운몰이 선택한 지역은 캄보디아. 여기선 70만~80만 원으로도 물 펌프 한 대를 설치할 수 있거든요. 기증 받은 버터샤워바를 다 팔면 물 펌프 1.5대를 놓을 수 있는 셈이죠.

 "캄보디아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도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나마 잘 사는 집에 있다는 물항아리엔 물에 빠져죽은 벌레시체와 먼지가 둥둥 떠다닙니다. 못 사는 집 사람들이 떠먹는다는 웅덩이는 더 더러워요. 닭털과 가축배설물이 보일 정도로요. 어른들이 일하러 간 동안 아이들은 물을 뜨러 5~6시간씩 걸어다닙니다." 
(식수항아리에 벌레 둥둥...황기자의 캄보디아 기행 보러가기)

 

건기의 캄보디아에 취재를 다녀온 황기자가 찍은 물항아리

 

 기아대책의 캄보디아 활동가는 이렇게 현지 상황을 전합니다.

 "12월부터 4월까지는 건기라 비가 오지 않아 샘터나 사원에서 물을 떠다 마셔야 해요. 그런데 샘터 물은 퍼가는 사람이 많다보니 잘 마르죠. 그러면 어떤 주민들은 웅덩이 물을 가라앉혀서 마셔요."
 
 캄보디아가 안전한 물을 보급하는 데 필요한 재정의 80%는 해외 원조에서 나옵니다. 캄보디아의 1인당 연 국민소득이 500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지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질 같은 수인성질병에 시달리다 보니 캄보디아 사람들의 체격은 점점 더 마르고 작아지고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현재는 60년전, 1950년대의 한국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때 우리나라 사람들도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해 장티푸스와 이질 같은 수인성 전염병으로 죽어갔지요.

 우리 역시 외국으로부터 펌프 등 물 공급시설을 지원받았던 시절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아시아 대륙엔 60년 전 한국인들처럼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을 돕는 데엔 아주 큰 노력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아주 작은 관심,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성의.
이것만으로도 지금 목마른 사람들에게 우리는 물을 퍼줄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캄폿주 우물가 이모저모...황기자의 캄보디아 기행 보러가기)
 

황기자가 찍은 캄보디아 캄폿주의 물펌프

 채수선 셈크래프트 대표님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우리가 내놓으면 다른 사람들도 자기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을 찾지 않겠어요? 그러면 비누가 '물'이 되는 거잖아요."

 셈크래프트의 기부는 여러분의 참여로 완성됩니다.
 비누가 물로 바뀌는 기적. 장애를 넘어선 '비누장인'들과 함께 만들어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