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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벌기

이런 회사 어디 없소? 놀이와 일이 구분되지 않는! (1)

작년에 긁적였던 건데,
삭풍부는 계절에 다시 생각하는 직장과 일, 그리고 놀이.
가볍게 봐 주세요.ㅋ
일종의 로망이죠. 어쩌면 영영 도달하지 못할 지도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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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삼성맨'의 사직서를 보고 나서 다시 회사를 생각한다.

나는 '직업'보다는 '직장'을 몇차례 옮겼다.

틈틈히 바뀌다보니 명함도 자주 바뀌었다. 대개의 주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또 직장 옮겼냐? 이번엔 어디냐" (사실 나는 이런저런 묻지 않고 묵묵히 "잘 옮겼다"는 말한마디로 내 심정을 알아주는 몇몇 속깊은 친구들이 그래서 좋다)

여기서도 그렇지만 구구절절 연유야 설명을 하기가 때론 난감하다. 이직을 단 하나의 이유를 들어 설명하기는 당최 어렵다. 사람살이가 그리 단순하겠나. 쯥.

본디 회사(조직)와 맞지 않는 내 성정도 있겠지만, (내가 거친) 회사들 대부분은 그리 온당치 못했다.('조직 부적응자'라는 일갈도 인정한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모든 회사(조직)는 불합리하다'는데 나는 방점을 둔다. (누군가는 자기합리화라 일컫겠지만!)

어쨌든, 그 과정에서 느낀 것들도 많지만, 오늘은 하나만 긁적이련다.

이른바 '삼성맨'이 언급한 것 중에 내 맘에 와닿은 것 하나. 니부어, 막스베버, 대리인 이론 등도 다 좋지만, 그의 사직서에 언급된 아이스크림 가게들의 사례. 한국 분당에 있는 베스킨 라빈스와 일본의 다른 아이스크림 체인에 일하는 종업원들간의 표정이 극과 극으로 제시됐다.

그는 음식점에 가면 인테리어나 메뉴보다 종업원들의 분위기를 먼저 본다고 했다.

그것이 결국 퍼포먼스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그가 쓴 사례를 꼭 읽어보길 바란다)

완전 공감한다.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를 외치지만, 그 이전에 반드시 선행돼야 할 것이 직원(종업원) 만족이다.  

직원들이 움직이지 않고 즐겁지 않은데 고객이 어떻게 만족하고 즐겁겠는가. 퍼포먼스 나오려면 직원들한테 우선 잘해주는 것이 기본 아닌가. 그런데 왜왜!!! 회사는 직원을 흡혈귀처럼 빨아먹으려고만 할까. 그들을 춤추게 만들지는 않을까.

그러면서도 성과니 고객만족이니 앵무새처럼 지저귀게 만든다. 아무리 밥벌이의 지겨움이라지만, 나는 그것이 때론 참을 수가 없다. 그들의 천박하고 무책임한 직원 부려먹기 행태가.

'좋은 직장'에 대한 몇몇 사례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면서 나는 팍팍 부럽다. 특히 그 사례들이 주로 외국에서만 나와 있어서 안타깝다.

직장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미덕이 되고만 이 '신자유주의 시대'에 나는 아직 꿈꾼다. 양립할 수 없다, 고 생각되는 이 가치들의 화학적 결합을. 놀이와 일이 구분되지 않는. 유연함과 자유로움이 혈관 속을 흐르는 회사.

(계속...)
by 이컨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