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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벌기/쿨하게 돈 버는 사람들

이런 회사 어디 없소? 놀이와 일이 구분되지 않는! (3)

(이어서)

그리고 역시나 부러운 다른 회사 이야기.
픽사(PIXAR)다.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 맛깔나는 3D애니메이션을 선보였던 회사.

☞ 디지털로 꿈을 빚는 공장, 픽사를 찾아서

회사와 놀이가 결합된 풍경을 묘사한 것을 보면 정말 '부럽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기사를 위해 어느정도의 과장도 섞여 있겠지만 조직원들의 회사 일상은 놀이와 크게 떨어져 있지 않은 것 같다.

퀵보드는 이들의 일상을 빠르고 유연하며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자동차>의 한 애니메이터는 “지금까지의 작업에 문제가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린 늘 염두에 둔다”고 픽사의 과감한 작업 분위기를 설명했다. 1층의 넓고 넓은 홀 한켠에는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오락기구와 당구대, 그외 몇 가지 보드게임 장비가 마련돼 있다. 골프장을 연상시키는 너른 뜰에는 배구장과 수영장, 축구장, 농구장이 있다. 아이팟 이어폰을 끼고 조깅을 하건, 1층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다 동료와 보드게임을 하건 픽사는 그 모두를 일로 여긴다. “이곳 사람들은 많은 것을 자기 안에 채우고 싶어한다(People like lots of inputs). 놀이도 평상시 일의 한 부분이다.” 설명하던 넬슨 앞으로 누군가가 서커스의 한 장면처럼 외발자전거를 타고 달려든다. 이 ‘서커스 단원’ 역시 픽사의 애니메이터다.


이들이 창조적인 일을 하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그렇담 그런 것과 다소 멀어보이는 장치산업인 자동차를 만드는 이 회사는 어떤가.
☞ 맞춤형 복지의 페라리, 유럽 최고의 직장

기사는 이렇게 언급한다.

운동을 마친 알몬드는 조각가와 ‘예술적 대화’를 나눈다. 조각가와 만남은 회사가 마련한 ‘창의력 모임’(Creativity Club) 프로그램의 하나다. ‘창의력 모임’에는 음악가, 작가, 방송 디제이, 조각가, 화가,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을 초청해, 예술가들이 어떻게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운다. 창의력 모임에는 직급과 직종에 제한이 없다. 알몬드 같은 자동차 조립 라인의 말단 노동자부터 최고 임원까지 한 강의실에서 ‘공장 이야기’를 떠나 예술을 토론한다.


공장 이야기 말고 예술을 이야기하는 자동차 회사. 이런 건 한국에서 그저 꿈인가. 주야장천 공장 이야기에 지치는 한국의 노동자들이여. 직장인이여. 아흑...

나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보다는
열심히 노는 당신, 함께 즐기자~에 더 끌린다. 
이런말, 사실 그저 넋두리다. 월요일 출근을 앞두고 도진 후천성출근기피증 혹은 후천성회사면역결핍증.

윗분들 하실 말씀이야 뻔하디 뻔하다.
"그럼 일을 즐겨. 놀이처럼" 혹은 "피할 수 없다면 즐겨"
나의 (혼자 속삭이는) 대답은 이렇다. "너나 즐기세요. 된장"

그러나 나는 아직 회사와 놀이의 어울림을 꿈꾼다. 내가 '남산건설'처럼 건축을 할 수는 없겠지만 하다못해 내 삶의 건축이라도 이렇게. (내 삶의) 건축사로서. '작은 회사의 즐거운 반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찌질한 인간의 즐거운 반란'까지는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반란과 반동을 꿈꾸는 하루.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프랑스 국적의 두 청년, '실벵 다르니'와 '마튜 르 루'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선구자를 찾아 세계일주에 나서 대안 창출과 실천에 나선 80인을 찾아내 <<세상을 바꾸는 대안기업가 80인 : 지속가능한 발전의 진정한 선구자들>>을 낸 것처럼 한국 혹은 세계의 '사우스 마운틴'을 찾아보고 싶다.

두 청년이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무하마드 유누스'를 출발점으로 삼은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 작업을 꿈꾸고 있다. 대안이면서 놀이를 꾀하는 회사(인)의 이야기.

아 근데, 내일 뭐 입지!!!

by 이컨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