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자연 같은 고려인 마마들
무농약 무비료 자연농법 콩에 희망을 담다
연해주를 아시나요?
혹 연해주의 고려인은
아시나요? 140여년 전, 그러니까 1860년대부터 독립운동을 위해 혹은 생계를 위해 연해주로 건너간 우리 조상들의 후손, 그러니까 연해주 재외동포를
이르는 말입니다.
낯설고 물선 연해주 땅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열심히 살아가던 고려인들에게 시련이 시작된 건 1930년대 구소련이 적국인 일본을
돕는다는 혐의로 고려인 공동체를 해체하면서였어요. 고려인들은 뿔뿔이 흩어져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낯선 중앙아시아로 쫓겨갔고, 그 뒤 오랫동안 힘든
생활을 견뎌야 했대요.
소련 연방 해체 후 고려인들은 옛 터전인 연해주로 속속 모여들었지만, 변변한 일자리도 없이 힘든 건 마찬가지였어요.
이렇게 어려운 처지의 고려인에게 손을
내민 NGO가 바로 동북아평화연대입니다. 동북아평화연대는 1990년대부터 고려인들의 정착을 지원해왔고, 이제 고려인들은 연해주 우정마을, 노보루사노프카,
치카일노브카, 크레모바, 아시노프카, 순얏센 등 6개 농촌마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유기농을 넘어 자연농 청정콩
이로운몰에 입점되어 있는 미르연해주자연농차가버섯청국장
제품이 바로 고려인 마마(엄마라는 뜻의 러시아어)들을 비롯한 고려인 동포들이 만든 거랍니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 연해주의 드넓은 평원에서 자란
연해주콩에 차가버섯진액을 더한 것이 다른 청국장과의 차이점이자 장점이죠.
비옥한 토양에서 잡초를 이기고 자란 연해주 콩은 그래서 유기농을 넘어
‘자연콩’이라고 불리고 있어요. 그야말로 자연이 키운 거니까요. (콩의 원산지가 발해 등 동북아시아라는 견해가 우세한대요, 옛 발해의 영토는 연해주를
포함하고 있었죠. 연해주에서 발해의 유적을 발견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연해주 자연콩이야말로 우리나라 콩의 원형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어요. 물론
유전자변형농산물-GMO 걱정은 할 필요도 없고요.)
청국장의 주 재료가 ‘콩’이니 ‘콩’이
좋을수록 청국장도 좋다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고려인 마마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청국장을 만듭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재래식 부뚜막에 장작불을 피우고 혼자서는 들지도 못하는 무거운 가마솥 뚜껑을 들춰가며 콩을 삶고 띄우죠.
까짜 마마는 “청국장의 진정한 시작은 콩 삶는 기술에 있다”면서 자신감에 충만하십니다.
이제는 모두 청국장 도사가 된 고려인 마마지만 사실은 청국장을 만들 줄도 모르고 드시지도 못했대요.
한반도를 떠난 지 벌써 140여년이나 지났으니 우리 음식문화를 고스란
히 지니긴 어려웠겠죠.
그러니 좋은 청국장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고생이 많았겠어요. 그 고려인들에게 한국의 농업 기술을 전수하고 청국장 제조법을 가르친 곳이 바로 사회적기업
바리의꿈(대표 김현동)입니다. 바리의꿈 김현동 대표는 청국장 사업 초기 전 가족과 함께 연해주로 건너가 고려인들과 함께
생활하고 함께 좋은 청국장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답니다. 정말 대단한 열정이지요.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던지라
초기엔 고려인 서너가구만 ‘청국장 프로젝트’에 참여했지만 지금(2008년 현재)은 220호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바리의꿈은 고려인과 국내를 잇는 튼실하고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하고 있어요. 고려인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차가버섯청국장 제품을 한국으로 들여와 청국장 판매 및 유통을 맡고 있는 곳도 바로
바리의꿈입니다.
우물이 되고 학교가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