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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선물하세요

딸이 만들어서 참 다정해요 - 넘기는 재미가 있어요 새해엔 엄마한테 가요. 엄마한테 드릴 다이어리를 한 권 샀어요. 정식 명칭은 레드다이어리예요. 중년 여성을 위한 다이어리라는 콘셉트가 독특해서 그런지 한겨레신문 기사로도 났더군요. (이 다이어리 파는 곳이 몇 안 된답니다. 공급사 자기와 이로운몰 뿐일걸요) 오늘 주문한 다이어리를 받았어요. 엄마보다 먼저 다이어리를 펼쳐봤어요. 생각보다 참 다정하네요. 우선 가장 좋은 건 이틀에 일주일의 일정을 적을 수 있는 칸이 마련되어 있다는 거예요. 하루에 한 페이지씩이라면 엄마는 참 부담스러우실 거예요. 일하는 엄마라면 또 다르겠지만 살림하는 엄마, 이제 자식들도 다 자란 엄마의 일정은 그리 빡빡하진 않으니까요. 안 적고 넘어가는 날이 있어도 부담스럽지 않겠어요. 어머, 참 좋은 생각이다 싶은 페이지도 눈에 많이 .. 더보기
엄마의 일기장 나는 엄마의 일기장을 읽은 적이 있다. 이런저런 잡다한 물건을 넣어놓는 엄마의 문갑에서 무얼 찾다가 나온 **주식회사 이름이 선명한 수첩. 무심코 펼친 부분에 엄마의 글씨가 있었다. 덮어두어도 되련만 무언가 싶어 계속 펼쳐보았다. 처음엔 콩나물 300원, 계란 200원으로 시작하는 가계부틱한 목록이었는데 그 뒷장엔 정말 놀랍게도 엄마의 마음결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 있었다. 아빠에 대한 서운함이기도 했고, 엄마의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기도 했고, 심지어 살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 엄마 나를 데려가줘, 라는 어린 마음에는 너무너무 무시무시한 귀절도 있었다. 나달나달하고 쭈글쭈글한 비닐표지 속의 내가 쓰던 공책보다 작은 수첩에 그런 글이 있을 줄은 몰랐다. 거기엔 나의 엄마, 아빠의 아내가 아닌 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