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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일삽우일삽

술집 비교체험 극과 극

어제 친구놈이랑 술을 마시는데, 아 이 녀석, 발동만 걸어놓고 가버리는 게 아니겠음!
집까지 다 와서 생각해도 술이 모자라!
내가 누구요! 먹는 것에 있어선 절대 굴함이 없는 사람이 아닌가!
그래서 집 주변 술집을 탐색했지요.
여길 갈까 저길 갈까,
이사오면서부터 봐둔 횟집이 있어 그 주변을 몇 번이나 배회하다 그래도 먹던 술 먹자 싶어 카페 어쩌고에 갔어요. 커피, 음료, 비어라고 쓰인데다 결정적으로! 젊은 아해들이 들어가더란 말이지.
그래서 용감하게 문을 열고 자리를 잡는데!
어머나 메뉴판이 왜 이래.
맥주 한 병에 5000원인 건 이해하겠는데
안주가 기본 20000원부터 시작해. 과일은 30000원이고, 쥐포가 25000원.
허걱. 그래도 혼자먹는안주 소자가 10000원이네.
그래서 맥주 한 병과 안주 소자 시켰어.
참 눈물나대.
맥주는 엄청 쪼꼬만 거. 그러니까 350ml 정도 작은 거라는 것도 이해하겠어,
근데
안주가 안주가 안주가
땅콩 쪼끔에 다른 가게에선 공짜로 주는 콘칩 조금, 눅눅한 과자 조금이 전부여.
이게 만 원!
엄청 후회했지.
맥주 한 병은 금방 다 비웠는데, 안주가 남았다고 맥주를 더 시키면 정말 돈이 아깝겠더란 말이지.
10분 만에 그 집을 나왔네.
그래서 원래 찜해두었던 횟집에 갔지.
으헉, 눈물 나.
광어가 15000원인데 완전 실하고, 메추리알에 새우 구운 거에 굴에 삶은 오징어까지 줘.
완전 감격하여 술 마셨지.
그러니까 그 카페, 생각할수록 분해.
진짜 그러면 안 되는 거거든.
어쨌거나 혼자 먹는 안주를 10000원이나 받으면 다만 김이라거나 멸치 이런 거라도 줘야 하는 거거든.
그거 다른 집에선 공짜로도 주는 거거든.
나 오늘 그 집 앞에서 조용히 피켓 들고 침묵시위라도 할까 생각 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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