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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일삽우일삽

이로우너 출근사항 보고 뉴스에도 폭설로 인해 출근길 대란! 뭐 이런 멘트 막 뜨는데.. 이로우너 아무도 지각을 안 했다. 고기님하가 9시에 전화해 합정역입니다. 한 게 전부.(뭐야. 삼성역도 아니고 합정역이잖아) 출근길 대란이고.. 여기저기 둘러봐도 무용담이 난무하는데 이로우너 모두 정시 출근. 수퍼맨인가. 아니면 수퍼보드? 더보기
엄마의 일기장 나는 엄마의 일기장을 읽은 적이 있다. 이런저런 잡다한 물건을 넣어놓는 엄마의 문갑에서 무얼 찾다가 나온 **주식회사 이름이 선명한 수첩. 무심코 펼친 부분에 엄마의 글씨가 있었다. 덮어두어도 되련만 무언가 싶어 계속 펼쳐보았다. 처음엔 콩나물 300원, 계란 200원으로 시작하는 가계부틱한 목록이었는데 그 뒷장엔 정말 놀랍게도 엄마의 마음결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 있었다. 아빠에 대한 서운함이기도 했고, 엄마의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기도 했고, 심지어 살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 엄마 나를 데려가줘, 라는 어린 마음에는 너무너무 무시무시한 귀절도 있었다. 나달나달하고 쭈글쭈글한 비닐표지 속의 내가 쓰던 공책보다 작은 수첩에 그런 글이 있을 줄은 몰랐다. 거기엔 나의 엄마, 아빠의 아내가 아닌 자.. 더보기
나는 어떤 세대일까요?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회사에 입사한 1980년 이후 출생한 Y세대에 대한 보고서를 낸 적이 있는데요, 거기 기성세대와 신세대 직장인을 가르는 재밌는 말말말이 있네요. 나는 기성세대일까요? 신세대일까요? 생물학적 사회적 나이와 무관하게 나는 얼마나 기성세대 혹은 신세대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걸까요? 한 번 가늠해봐도 좋을 듯합니다. - 저는 오늘 약속이 있어서 회식에 참석할 수 없을 것 같아요. - (담당자가 정해져있지 않은 일을 시켰을 때) 이거 제 일 아닌데요... - 이 일을 왜 해야 하나요?(일의 목적이나 필요성에 대한 설명 요구) - 이건 제 물건인데...(개인용품에 대한 의식이 강함) -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퇴직하겠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그만두거나 부서 전배 요청) - 꼭 주.. 더보기
f(x)의 굴욕 신인그룹 걸그룹이 옆 사무실에 인사를 왔어요. 신인답게 인사도 참 우렁차게 하네요! "안녕하세요~%%%입니다." 내가 새콩이에게 물었어요. "누구래요?" "아가씨라는데요." 설마 그룹 이름이 아가씨일까요. 알고 보니 에프엑스f(x)라네요. 참... 에프엑스f(x)의 굴욕 하나예요. 토닥토닥이 에프엑스f(x)의 설리에게 사인을 받으러 갔어요. 친한 오빠가 에프엑스의 설리를 좋아한다나요. 토닥토닥은 설리가 누군지 몰라 섬섬옥수가 가르쳐주는대로 뛰어가서 사인을 받았어요. 이로우너, 웬만하면 사인 받으러 움직이지 않는데 어쨌거나 영광이에요. "설리시죠? 사인 하나만 해주세요." "저, 설리 아닌데요." 참.. 에프엑스f(x)의 굴욕 둘이예요. 에프엑스f(x) 미안해요. 나중에 뜨면 강심장이나 놀러와에 가서 토크.. 더보기
남녀탐구생활 - 조카와 통화하기 편 남녀탐구생활 조카와 통화하기 여자 편이에요. 조카가 보고 싶어요. 하지만 올케가 너무 자주 전화하면 눈치줄까봐 참고 또 참아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면 적정한 타이밍이다 싶어 전화를 걸어요. 아직 조카들이 키가 작아 유선전화기를 받을 수가 없으니 눈치보이지만 올케 휴대폰으로 걸어요. 남동생 휴대폰으로 걸고 싶지만 그넘은 밤 10시 전에 집에 들어가지를 않아요. 전화가 울려요. 조카들이 제 엄마 휴대폰을 갖고 놀다가 받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아참, 이번에도 올케예요. 서로 살짝 민망한 상태에서 안부를 물어요. 조카랑 통화하기 위해 전화했다는 표시는 절대 내지 않고 날씨 얘기, 동생 얘기 남의 뒷다리 긁는 얘기 다 하고나서 그제서야 생각난 듯 조카를 바꿔달라고 해요. 그런데 조카가 지금 자고 있다고 해요. 아.. 더보기
이로운몰의 굴욕 대표님 책상 위에서 재미있는 걸 발견했어요. 어디 행사장에서 만든 이름표 같은데.... 참 가슴에 달기 난감하셨다 싶어요. 왜 그러냐면.... ㅎㅎㅎ 이로운 물! (두둥!) 심지어 띄어쓰기까지! 드디어 공식행사에서도 이로운몰은 이로운 물이 되었습니다! 그 행사 어느 곳에서 주최한 건지 몰라도 미워할테닷! 더보기
추석 특수 솔로탈출법 에, 또,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추석은 솔로에게 괴로운 시기입니다. 자발적 솔로라고 하더라도 그 괴로움이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간만에 모인 별로 친하지도 않은 친척 - 심지어 저 분이 나와 어떤 관계이더라? 싶은 분들까지도 인사차 들러 그 집의 솔로들을 상 위에 올려놓고 질겅질겅 씹어대기 마련이니까요. 어쩜 그리 레퍼토리는 변하지도 않는지.. 애인은 없냐, 왜 없냐(없으니까 없지, 없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래서 어쩌려고 하냐(뭘 어째?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데 새삼), 네가 짝을 찾아야 네 부모님들이 발 뻗고 주무시지(무슨 소리야. 울 아빠 엄마 방이 얼마나 넓은데.. 왜 발을 뻗고 못 주무신다는 거야) 까지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들어줄래야 들어주기 괴로운 참으로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닌가 말이.. 더보기
식물은 힘이 세다 나는 식물을 키운다. 다른 사람이 보자면 겨우 이거? 라고 할 정도로 내놓고 말하기가 쑥스러운 수준이고, 심지어 몇 되지도 않는다. 그래도 몇 년에 한 번 이사를 할 때마다 이삿짐센터 분들께 가장 먼저 “화분은 꼭 조심해주세요”라고 부탁한다. 솔직히 새로 산 옷장 흠집나는 건 괜찮아도 화분 하나 깨지는 건 정말 마음 아프다.(실제로 몇 번의 이사에서 그렇게 화분이 작살나기도 했다) 나는 식물을 키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키우고 보살피는 게 아니라 그냥 함께 산다. 무엇을 키우고 보살핀다고 하기 부끄러운 수준이다. 일 년이면 식물 한두 개는 어김없이 죽어나간다. 남들은 잘만 키우는 식물도 그렇다. 그 때마다 왜 나는 ‘그린 핑거’가 아닌 것인가 절망하기도 하고, 다시는 안 키운다, 결심에 결심을 하기도 .. 더보기
애정전선 이상무! 그런 생각을 했어요. 자식보다 더 귀여운 게 조카가 아닌지. 어머, 이런 뭣도 모르는 싱글이 막말하네, 라고 돌 던질 준비 하시는가요. 그런 뜻은 아니고.. 자식은 다 클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하고, 야단도 쳐야 하고, 속을 엄청 끓여야하지만 조카는 키우는 책임 없이 그저 잠깐씩 보면서 예쁘다,만 해주면 되니까요. 그런데 요즘 제 조카들은 제 전화도 신통찮게 받고, 예전처럼 보고 싶어요,도 안 해주고, 귀찮아하는 티가 역력해요. 아이들 다 그런 것 알지만 너무 서운하잖아요. 조카가 앳띤 목소리로 발음도 잘 못하면서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하면 얼마나 달콤한데요. 잃어버린 조카의 사랑을 찾아서~! 뇌물 공세! 조카의 애정을 얻으려면 '돈'이 좀 듭니다. 어떨 땐 조카의 애정을 '돈'으로 사는 게 아닌가 .. 더보기
한 입에 두 말 찰보리빵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찰보리빵을 보내드렸더니 엄마가 전화하셨다. "찰보리빵 왔다." "예." "찰보리빵만 보내면 되지, 찰보리쌀은 뭐라고 또 사노. 찰보리 엄청 사다놨는데." (그래도 찰보리빵 뭐하로 보냈노, 소리는 안 하신다. 맛있으니까) "아, 찰보리쌀? 그거 햅찰보리예요." "그래, 햅찰보리 나도 바로 얼마 전에 엄청 사놨다니까." "그거 사은품이에요. 지금 기획전해서 찰보리빵 사면 햅찰보리쌀 줘요." "아, 그래? 그거 언제까지고. 얼른 묵고 한 번 더 주문해야겠네." 크 엄마. 한 입에 두 말. 공짜밝힘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