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모루덴스/일삽우일삽

우울을 이기는 한두 가지 방법 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울면, 정말로 그런 공식이 딱딱 들어맞는다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현실은 우울할 땐 우울, 짜증날 땐 짜증 이다. 바닥으로 바닥으로 가라앉는 기분 때문에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잠만 잤다. 그렇게 잠으로 도피하다 이 밤에 어쩔 수 없이 극약 처방. 이 음악을 들으며 열심히 따라 불렀다! 좀 낫다! 그런데 목이 아프다 이런 삽질. 아, *장. 파일 업로드가 안 되네. 이것도 삽질. 더보기
배달사고 1. 화분 미팅을 마치고 사무실에 들어오니 작은 화분이 있다. 꽃집 사장님께서 직접 두고 가셨다는데.... 내게 마음있는 이 건물의 누군가가 고백 대신 보낸 건가, 확인하고 보니 잘못 배달된 거다. 꽃집 사장님은 인연이 그리 되었으니 그리 간 거라고 그냥 잘 키우라고 하셨지만, 나는 나는 다른 걸 기대했단 말이다. 2. 옷 갑자기 온 겨울 때문에 미처 입을 옷이 없어, 친구에게 옷을 빌렸다.(기 보다는 친구가 불쌍하다고 입으라고 준 거다. ㅋ) 이 친구는 예전에 내가 입으라고 준 가죽옷까지 함께 주었는데... 집에 와서 입어보니 너무 크다. 다시 보니 친구 남편 거다. 다시 돌려받는 삽질을 서로 주고 받았다. 더보기
포착, 병주고 약주는 모습 언젠가 여의도 편의점 들렀다 나오는 길에, 편의점 바로 옆 약국현장을 포착했습니다. 사진 제목은 '병주고 약주고'로 하려고 합니다.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선물 토끼처녀와 육고기님과 김이경 님께서 누추한 눈먼아이의 집을 방문해주셨다. 그저 와주시는 것만 해도 황송한 일이라, 절대 선물 같은 거 준비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선물을 사오셨다. 너무 황송하여 집에 못 들어오게 하려다가 참았다. 여러 선물 중에서 가장 귀여운 선물은 쓰레기봉투. 맞다, 쓰레기봉투는 자리도 안 차지하는 공간절약형인데다, 선물로 받았으니 최대한 아끼느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애쓸테니 또한 환경친화적이고, 각 구청마다 별도로 판매하는 거니 지역소비를 활성화하는 지역친화적인 아이템이다. 역시 이로운몰 사람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 *급하게 서랍에 넣느라 선물받은 쓰레기봉투와 있던 쓰레기 봉투가 섞여버렸다. 이거, 어쩐다. 나는 이제 쓰레기봉투 40장을 받들게 생겼다. ㅎㅎ 더보기
외화내빈 오늘이 빼빼로데이란다. 오늘이 빼빼로데이라는 걸, 어제 들은 것도 같은데 뭐 그러려니 했다. 오늘 빼빼로데이라고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있다. 우선 토끼처녀가 수줍게도 책상 위에 빼빼로 한 통을 두었다. 고마워. 그런데 같은 층에 사무실이 있는 더벨의 천사 문** 씨도 커다른 빼빼로 빵을 준다. 심지어 하트 모양이다. 고마워. 이쯤 되자, 주변에서 "인기 많으신대요." 어쩌고 하는 인사성 멘트가 날아온다. 어흠. 그런가.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머투의 예쁜 천사같은 후배가 무려 페레로로쉐와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들어있지 않은 100칼로리 날씨한 미스틱 까페라떼라는 이름도 어려운, 사실은 빼빼로를 선물로 준다. 고마워. 살짝 으쓱하여 "이놈의 인기란."하며 뻐기려고 하는데, 토끼처녀.. 더보기
말짱 도루묵 이사한 집은 세면기 수도와 샤워기가 동체인 시스템이다. 그러니까 세수할 땐 세면기 쪽으로 돌리고 샤워할 땐 샤워기 쪽으로 돌려야 하는 목욕탕 시스템. 요즘 내가 흔히 저지르는 문제. 샤워를 한다. 샤워기에 물 틀어놓고 머리도 감고 몸도 씻고 목욕탕 바닥도 씻고, 샤워기를 얌전히 제자리에 놓는다. 아 깨끗해. 새 옷으로 갈아입고 뒹굴거리다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손 씻으려고 물을 튼다. 앗! 세면기가 아니라 내 머리 꼭대기에 놓인 샤워기에서 물이 쏟아진다. 샤워한 거 말짱 도루묵, 옷 갈아입은 거 말짱 도루묵. 다시 옷 갈아입고 머리 말리는 도돌이표. 출근 직전, 이런 소나기를 맞은 게 벌써 세 번째다. 요령이 생겨 멀찍이 떨어져 살짝 물부터 틀어본다. (쓸 때 제자리로 돌려놓으면 될 텐데, 그건 만날 까.. 더보기
어어, 하다가 아무도 안 시켰는데, 불쑥 말꺼냈다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있다. 시작은 아주 단순했다. 이로운몰의 토끼처녀가 무항생제 돼지고기에 발색제도 합성보존료도 조미료도 안 들어가있는 착한 햄의 샘플을 들고 왔는데, 내게 김밥용 햄이 배당된 것. 김밥용 햄은 반드시 김밥에 넣어서 그 맛을 봐야 한다는 나의 고지식함이 "이걸로 김밥 싸와서 시식할까?" 로 됐고, 두당 한 줄이면 될 줄 알았는데, 별명처럼 고기님하를 너무도 사랑하는 조제호랑이육고기 님하께서 "김밥이라면 최소한 두당 세 줄은 되어야 먹었다 할 수 있지요." 해서 그 양이 막강 늘어버렸다. 주말에 쥐가 풀방구리 드나들듯, 김 사면 김발 안 사고, 단무지, 어묵 샀는데 오이는 안 산 식으로 몇 번이나 수퍼를 들락거리며, 겨우 김밥속을 마련했다. 이거이.. 더보기
승격! 모 전시회에 갔다가 전북에서 난 히노끼나무로 만든 목침이 있어 얼른 업어왔다. 평소 컴퓨터를 많이 쓰는 사람에겐 필수!라고 하기에. 그걸 산 게 지난주 금요일이었는데, 삽질에 일로매진하다보니 오늘에야, 그것도 멀리서 회식하는 자리까지 가져오게 되었는데 그걸 본 이경이 묻는다. "뭐에요?" "목침." "이거 왜요?" "목 아픈 거 교정된대." "근데 이걸 누가 베는 거에요?" "내가." 그랬더니 이경 왈 "완전 할머니야, 할머니." OTL 엄마에서 할머니로 바로 승격! 더보기
모녀와 조손 사이 지난주 토요일 밤, 예쁜 후배와 사랑하는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 내가 준비한 음식을 너무나 맛나게 먹고, 후배가 가져온 와인 한 병 후딱 다 해치우고, 집 근처 주류매점에 가서 두 병에 9900원짜리 와인도 다 해치운 후, 후배는 식곤증을 못 이겨 잠이 들었고, 친구와 나는 꿍쳐둔 베일리스까지 먹었다. 나름 보람찬 하루였다. 그 때만 해도. 지난 일요일, 엄마가 손님들은 잘 치렀는지 검사 전화를 하셨다. "응, 잘 치렀어. 후배는 우리 집에서 자고 갔어." "그래? 누군데?" "응. **라는 앤데, 얼굴도 예쁜데, 다리도 엄청 길고, 날씬하기까지 한데, 마음도 진짜 착해. 근데 공부도 엄청 잘해." "아이고. 그러냐. 걔는 우찌 그리 빠지는 게 없나." "그러게 말이야. 걔 보면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 .. 더보기
까막눈 1. 비가 온다고 난리였다, 한동안. 추석 전에 온다, 추석 뒤에 온다 온다 엄청 소문만 무성하더라. 나도 비가 온다고 엄청 기대했다. 스읍 솨,의 비가 아닌가 말이다. 근데 막상 비를 엘리베이터 있는 복도에서 딱 마주쳤는데 비인 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가.... 다시 돌아서서 "비인가?"했다. 비 매니저 엄청 웃더라. 2. 누가 쓰윽 나가는데 키가 크고 수염이 무성하다. 분명 연예인인데 잘 생겼는데 누군지를 모르겠다. 할 수 없이 물어봤다. 스타뉴스 기자께. "저 사람 누구예요?" "주지훈이잖아요." "네?" 나 엄청 주지훈 괜찮아, 했는데 정작 봐도 알아보질 못한다. 스타뉴스와 사무실이 같은 층에 있다보니 평소에 보지 못하는 소위 스타들을 엄청 본다. 요즘 뜨는 연예인들도 많이 본다. 보면 뭐하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