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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일삽우일삽

외화내빈

오늘이 빼빼로데이란다.
오늘이 빼빼로데이라는 걸, 어제 들은 것도 같은데 뭐 그러려니 했다.

오늘 빼빼로데이라고 선물을 주는 사람이 있다.

우선 토끼처녀가 수줍게도 책상 위에 빼빼로 한 통을 두었다. 고마워.

그런데 같은 층에 사무실이 있는 더벨의 천사 문** 씨도 커다른 빼빼로 빵을 준다. 심지어 하트 모양이다. 고마워.

이쯤 되자,
주변에서 "인기 많으신대요." 어쩌고 하는 인사성 멘트가 날아온다.
어흠. 그런가.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데, 머투의 예쁜 천사같은 후배가 무려 페레로로쉐와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들어있지 않은 100칼로리 날씨한 미스틱 까페라떼라는 이름도 어려운, 사실은 빼빼로를 선물로 준다.
고마워.

살짝 으쓱하여 "이놈의 인기란."하며 뻐기려고 하는데,
토끼처녀의 한 마디가 내 심장을 찔렀다.

"인기 정말 많으시네요. 그런데 다 여자들이네요."

사실을 적시해도 명예훼손이 될 수 있듯이
진실을 말해도 상처가 될 수 있다. ㅠ.ㅠ
잊지 않겠다, 토끼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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