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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사람과 사람을 잇는 착한여행

해외자원봉사의 대안적 적용 '착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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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여행을 통한 국제자원활동 <착한여행>

 최근 새로운 형태의 대안적인 여행들이 시도되고 있다. 책임여행, 공정여행, 생태여행, 자원봉사여행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 새로운 여행방법들은 여행자들과 현지지역주민들이 대등한 관계에서 만나는 것을 추구하며, 여행자들의 활동이 현지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들을 모색하고 있다. 기존의 국제자원활동이 가지는 시혜성, 일방성 등을 극복하고활동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여행자의 방문행위 자체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2008년 8월 동국대학교와 불교조계종은 몽골에 대학생 자원봉사단을 파견하면서 ‘공정여행봉사’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한국대학생 14명과 몽골대학생 14명이 참여한 ‘버디(Buddy,단짝) 프로그램’으로 봉사활동의 준비를 위해 한국과 몽골에서 동시에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고, 사전 연락을 통해 양국 대학생들이 함께 프로그램의 전반을 기획해나갔다. 실질적인 교류성과를 위해 몽골 입국부터 출국 때까지 양국의 대학생들은 먹고 자고 회의하고 활동하는 모든 과정을 항상 함께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이해를 극대화시켰다. 활동에 필요한 물품은 최대한 현지에서 구입함으로써 현지 경제에 기여하고자 했으며, 자원활동자들이 쓰는 에너지를 최소화 함으로써 현지 환경에 부담을 덜 주고자 하였다. 또한 한국의 문화를 몽골에 가르치려기보다 한국학생들이 몽골문화를 배우는 쪽에 초점을 둠으로써 자원활동이 가질 수 있는 일방향성을 지양하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양국의 대학생들은 사후에도 지속적인 활동의 필요성을 느껴 한국학생들은 정기적인 봉사활동 모임으로 전환되었고, 몽골 학생들 역시 자국내에서는 흔치않은 자원활동 동아리로써 재탄생하게 되었다.

 동국대학교의 공정여행봉사단이 의도적인 활동프로그램이었다면 인터넷 봉사동호회인 ‘좋은생각’의 활동은 철저히 자발성에 기반한 활동프로그램이다. ‘좋은 생각’은 국내 최대 태국여행 인터넷 동호회인 ‘태사랑’ 내의 봉사소모임으로 태국을 여행하는 사람들끼리 번개모임을 통해 태국-버마 국경지역의 난민촌을 방문하고 기부활동을 하는데서 시작되었다. 태국을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좋은 생각’의 게시판을 통해 자원활동을 제안하면 또다른 여행자들이 활동 참가의사를 밝히고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장소에 가서 함께 자원활동을 하는 것이다. 특별히 주도하는 사람도 없고 특별한 재정지원도 없이 네티즌 여행자들의 자발성에 의탁하여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주로 태국 서부 국경도시인 ‘쌍클라부리’의 버마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자원활동을 해왔으나 근래에는 태국의 다른 지역이나 캄보디아 같은 주변국가로 봉사활동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귀국여행자들은 국내에서도 정기적인 모임을 열어 자원봉사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태국 쌍클라부리에서의 자원활동은 태국정부가 외국기관들의 난민지원활동이 불허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여행자들이 개별관광객의 자격으로 보이지 않게 난민들을 지원해 줌으로써 국제기구나 NGO들이 개입하지 못하는 틈새를 메꾸어주는 실질적인 자원활동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