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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일삽우일삽

데뷔는 어려워

이로운몰에 쓰일 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콘셉트는 아이들이 입에 물고 빨아도 안전한 장난감.
요즘은 저작권이니 초상권이니 하는 개념이 강해져서 만만한 게 뭐라고, 만만한 조카들 무료 모델로 등장.
(올케에게 부탁했다)
이럴려고 거금을 들여 장난감을 사준 거 아니겠음?

그런데 말이지, 요놈들이 장난감을 물고 빨고를 안한다는 말씀. 평소 지지, 에비, 이런 교육을 잘 받았거든.
그래서 특명을 내렸다.
물고 빠는 장면이 반드시 들어가야 해.
그리하여 설정샷이 시작되었단다.
똥개야 그 장난감 입에 물고 먹어봐.
네?
아니 뽀뽀하지 말고 먹어보라니까.
네?
그건 맞는데... 사진기를 봐야지.
네?

이렇게 세 차례의 삽질을 거쳐 장난감을 물고 빠는 장면을 찍긴 했는데,
정작 사진을 요청한 콘텐츠 담당자 님은 다른 사진이 마음에 드신단다.

삽질은 고모와 조카 사이로 유전되는가.

눈먼아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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