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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어설픈 에코맘 생활분투기

가계부와 현명한 소비 2탄

이 글을 쓰고나니 가계부를 쓸 자신이 없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은데요..
가계부를 왜 써야 하는지 약간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졸필이나마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돈을 벌어야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많은 돈을 벌어 그만큼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수입을 가진 집이 많습니다.

자기의 처지와 실정에 맞게 소비를 하는 것. 그것을 하기 위해 가계부를 쓰는 것입니다. 가계부가 그에 맞게 소비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전 빚을 지는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 가계부의 도움을 빌렸습니다. 기초생활비 외에 얼마를 쓸 수 있는지 알아야 애기꼬까옷이나 장난감이라도 하나 더 살 수 있는 금액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전 주로 신용카드 결제일을 기준으로 한달 예산을 짜고 그에 맞게 쓰고 있는지 점검했습니다.
결제일이 23일이면 대부분 그달 5일까지 결산이 되므로 그전달 6일부터 그달 5일을 기준으로 한달 예산을 짭니다.

매일 가계부를 쓰는 일은 절대 쉽지 않습니다. 저도 빼먹은 날도 있고 뒤늦게 영수증을 찾아 기입하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월말에 나가는 공과금은 한꺼번에 처리합니다. 월급 들어오는 날 수입을 잡으면서 동시에 세금, 저축, 보험 등 고정지출 금액을 다 처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영수증은 일단 챙겨놓습니다. 현금지출은 메모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그것을 생각날 때마다 가계부에 기입하면 나머지는 가계부 기능들이 알아서 해주더군요.
그렇게 하면 다음달 카드결제예상금액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전 암산능력이 떨어져 대충 쓰고 '이 정도겠지' 하다가 '헉'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가계부에 의존하게 됩니다.
내역도 시간날 때마다 기입하구요. 제대로 기입만 하면 결과는 가계부가 보여주기 때문에 제 가계경제를 훤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이렇게 하면 신랑한테도 투명해지죠. 칭찬, 사랑 듬뿍 받습니다.)

왜 이렇게 가계부를 써야 할까요.
그것은 잡동사니 소비를 줄이는 중요한 방법의 일환입니다. 짜투리 천이 모여져 아름다운 옷을 만들듯 짜투리 자금이 모여 아름다운 소비의 기초가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그 자금들이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는 여력으로 됩니다.
그것이 바로 각자의 처지와 실정에 맞는 친환경 소비를 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가 됩니다.(전 주로 유기농 먹거리나 아기화장품을 산답니다.

여기서 잠깐, 잡동사니 소비란?

에듀머니 어느 분이 쓴 글을 잠깐 빌리면 잡동사니 소비란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버리는 소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냉장고에서 방치돼 썩어가고 있는 음식과 각종 세일기간에 싸다고 사놓아 집이 잡동사니로 가득한 상황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친환경소비를 하는 것이 일반 서민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현실이 유기농먹거리를 찾을 수밖에 없게끔 만들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친환경 먹거리를 해줄 수 없는 것에 안타까워하기 보다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제가 선택한 현명한 소비의 또다른 방법인 것입니다.

졸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