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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커피한잔에 Takeout하는 세계

치아파스 vs 티모르

행복한나눔의 공정무역 커피 치아파스 원두가 곧 출시됩니다.
이로운몰에서는 체험단 행사를 했었고 많은 회원들이 의견을 보내주셨지요.
저는 체험단과는 별도로(이로우너라^^) 행복한나눔에서 원두를 조금 얻어 시음을 해보았습니다.
또다른 공정무역 커피인 카페티모르와는 여러가지로 차이가 있더군요.

잠깐 비교해볼까요.

우선 산지입니다.
치아파스 원두는 이름 그대로 멕시코 치아파스에서 생산됩니다.
위키백과에 의하면
치아파스 주(Estado de Chiapas)는 멕시코 남동부에 위치한 주이다. 북쪽은 타바스코 주, 북서쪽은 베라크루스 주, 서쪽은 오악사카 주, 동쪽은 과테말라, 남쪽은 태평양에 접해 있다. 치아파스 주의 면적은 73,887km2(28,528평방 킬로)이다. 2003년의 인구는 4,224,800명이다. 주도는 툭스틀라구티에레스 (Tuxtla Gutiérrez) 이다. 치아파스 주 주민의 대부분은 가난한 농민이 많다. 인구의 3분의 1은 마야족으로 이 지방 주민의 대부분은 에스파냐어를 구사할 줄 모른다. 주의 주민의 대부분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그 수는 40%에 달한다고 한다. 선고전기이사파, 마야 문명의 화려한 궁전과 티칼 왕의 고분이 알려져 있는 팔렌케유적이 있다.
라고 하네요.
위키백과의 안내처럼 치아파스 지역은 예로부터 농민 봉기 등도 많은 지역이었고, 인디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카페티모르 원두는 동티모르 지역, 그중에서도 샤메 및 로뚜뚜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동티모르는 남지나해와 인도양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오랫동안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이후에도 오랜 내전을 겪는 등 경제사정이 매우 안 좋습니다. 동티모르에 커피가 생산되는 이유는 기후상 지리상 커피벨트에 속해있기도 하지만, 포르투갈 사람들이 자신들이 먹기 위해 커피를 재배한 것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치아파스 원두와 CA 카페티모르 원두는 배전(로스팅, 원두 굽기) 정도도 조금씩 다릅니다.
흔히 커피생두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 가장 알맞은 정도로 생두를 굽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육안으로 봤을 때 그 색깔이 확연히 차이날 만큼 배전도가 다르네요.
사진을 봐주세요.  

왼쪽이 치아파스 원두, 오른쪽이 카페티모르 원두입니다.
치아파스 원두는 다갈색에 가깝고, 카페티모르 원두는 흑갈색에 가깝습니다.
색깔로 봐선 치아파스가 중배전 / 카페티모르가 강배전을 택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치아파스 원두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원두 크기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에요. 유기농으로 재배해서 그런 걸까요.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파는 원두보다 살짝 작은 듯합니다.
아주 간혹이긴 합니다만, 부서진 원두 혹은 모양이 그렇게 예쁘지 않은 원두도 눈에 띕니다.
생두를 로스팅하기 전에 원두를 조금 더 골라내는 작업이 있으면 더 좋을 듯싶어요.
간혹 좋지 않은 생두 하나가 로스팅한 원두 전체의 맛을 나쁘게 하기도 하거든요.  
물론 소중한 생두이니 허투루 버리는 건 없어야 하지만^^ 때로는 버리는 과감함도 커피 맛을 위해선 필요하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 원두는 카페티모르 원두입니다. 갓 로스팅한 원두는 아니고요, 제 냉동실에서 오래 묵은 로스팅한 지 한 달 정도 되는 원두인데요, 그래도 예쁘지요.
카페티모르 원두는 생두를 잘 골라내서인지 모양이 하나하나 예쁜 것이 특징이기도 합니다. 카페티모르 조여호 대표는 3번 이상 골라내는 작업을 한다고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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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가볼까요.
커피의 맛을 누가 평가한다는 게 참 무섭습니다. 정형화된 맛이라는 게 있지 않지요. 마시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취향에 따라 입맛에 따라, 드립하는 방식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고 일률적이지 않습니다. 남이 좋다는 커피가 내게도 꼭 맛있을 리 없고,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남도 좋아한다는 보장도 없으니까요.
커피 중 가장 비싸다는 르왁커피도 전문가가 내려줘서 한 잔 얻어마신 적이 있습니다만, 솔직히 이게 뭐? 했거든요.(물론 제 맛의 취향이 아주 낮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조금 특징을 잡아보자면 이렇습니다.
치아파스는 쓴 맛이 덜하고 신맛이 있습니다. 목넘김은 대체로 부드럽고, 좀 연하게 내려지는 듯합니다.
티모르는 아주 직선적이고 남성적인 맛입니다. 탄맛이 아닌 쓴맛이 깔끔합니다만 신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커피 재배는 둘 다 건강한 방식입니다.
치아파스 생두는 FLO 인증을 받기도 한 공정무역제품이면서 유기농으로 재배된 것이고요
티모르 생두는 재배되는 형태가 아닌 산에서 채집하는 형태의 야생커피열매입니다. 유기비료 등도 따로 주지 않는 것이죠.

향은 치아파스보다는 티모르가 좀 더 원두 특유의 아로마를 더 많이 풍기고요
배전 때문인지 생두 특성 때문인지 로스팅 후 원두에 기름 끼는 정도로 봤을 때 산패는 티모르가 더 빨리 되는 듯합니다. 치아파스는 상대적으로 산패 속도가 느립니다.

이로운몰의 어느 회원은 티모르와 치아파스를 적당히 섞어 보고 싶다고도 하더군요.

당신의 커피 취향은 어떠신가요?

그 어떤 커피를 선택하더라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정무역 커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