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탠! 그건 잘 될 끼라!
감자칩을 먹으며 뒹굴고 있는 나를 보고 엄마가 혀를 끌끌 찬다.
“너는 TV도 못 봤냐. 과자에 얼마나 안 좋은 게 많이 들어가 있는데. 애도 아닌데 아직까지 과자를 물고 다니고. 살만 찌고 몸에 좋은 거 하나도 없는데 그걸 돈 주고 사먹냐.”
“엄마도 옛날엔 과자 좋아했잖아요.”
“내가 언제?”
어라, 모친, 딱 잡아떼신다. 내가 과자를 좋아하게 된 게 다 엄마 때문인데. 엄마는 유난히 바삭거리는 스낵을 좋아해서 엄마가 먹고 싶어서 과자 사오라고 심부름 많이 시켰고, 그 심부름 한 덕에 형편에 비해 과하게 과자 얻어먹었는데!
“나는 돈 버는 즐거움이 그거야. 내 돈으로 마음껏 내가 먹고 싶은 거 먹는 거.”
“으이쿠. 그래서 몸에 안 좋은 과자부스러기냐.”
그러면서도 엄마는 입맛을 다신다. 한 말이 있어 차마 달라고도 못하고, 몸에 안 좋다니 먹지도 못하지만 먹고 싶거든.
엄마는 몸에 안 좋아서 과자를 안 먹는다기보다 나이가 들다보니 첨가물 많이 든 과자를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신트림이 자꾸 올라와서 안 먹는다는 것이 나의 분석.
아, 울 엄마가 늙어가는 것이 슬프다! 긴 겨울밤, ‘뽀시락’거리며 엄마와 과자를 나눠 먹을 땐 무서운 엄마도 친구 같아서 참 행복했는데.
@ 사진: 위캔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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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올라와 위캔쿠키 세트를 보냈다. 과자 하나 얻어먹자고 차렷 자세가 되어, 땅에(는 아니고 방바닥에) 떨어진 것도 마다 않고 주워 먹는 불쌍한 조카놈들과 사실은 과자를 좋아하지만 속이 별로 안 좋아서, 라고 하는 엄마를 위해.... (下편에서 계속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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