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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지구인/세상엔 이런 일이

미용실 미담

제 친구가 너무 고맙지 않니, 하면서 해 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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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수술하려고 서울에 왔어. 서울역에 마중나갔지. 병원에선 수술준비를 해오라고 했대. 뇌수술하니까 머리를 다 깎고 오라는 거지.
짠해서 서울에 올 때까지 머리를 안 깎였더라고. 그래서 어디서 머리를 깎나 하는데, 마침 서울역 롯데마트 안에 미용실이 있더라. *준미장.
거기 아이를 데려갔어.
아이를 앉히고, "머리 완전히 다 깎아주세요. 빡빡 밀어야 해요." 라고 하니까 디자이너가 깜짝 놀라는거야.
왜 그러냐고.
그래서 수술해야 해서 그런다고 했지.
그러니까 말없이 정성스럽게 머리를 깎아주더니 돈을 안 받겠대.
빨리 나으라고 하면서 괜찮을 거라고 하면서 그냥 가라고 하는 거야.
우리가 돈 받으시라고, 마음은 정말 고맙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해도
한사코 돈을 안 받겠다네.
그냥 해주고 싶다고, 빨리 나으라고... 하면서.. 영 그러시면 회원카드 하나만 써주고 가시라, 해서
그렇게 하고 왔어.
마음이 참 고맙지 않니.
따로 시간 내서 거기 가서 머리라도 한 번 해야 할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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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예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