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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요리조리 맛있는삶

엄마와 국화차

지난 주말 집에 다녀왔습니다.
집에 가면 늘 하는 것, 엄마와 목욕.
목욕탕에 갔습니다.
사우나에서 땀을 빼고 있는데 엄마가 뭘 내미십니다.
"뭐야. 이렇게 뜨거운데서 보온병이..."
"몸에 좋은 국화차다. 무라."
"더워서 싫어요."
"더울수록 뜨거운 걸 먹어야지. 무라."
"아니 싫어!"
"이 국화차, 좋은 거다. 무라. 정신도 맑아지고, 피도 맑아지고, 뭣보다 향기가 너무 좋아."
"아니, 나는 됐다니까."

그랬더니 울 엄마 왈.

"야이 가시나야. 니는 안 묵는 기 왜 나한텐 무라카노. 이거 니가 작년 연말에 사준 국화차다. 남탑인지 북탑인지 하는 거. 목욕갈 때마다 꼭 가서 무라고 하도 난리쳐서 나는 부지런히 묵는구만 정작 니는 안 묵나."

아, 그랬었나.
기억난다. 울 엄마 몸에 좋은 차 사드린다고 남탑산방 국화차(당시엔 무농약 인증) 사드린 거. 두 팩 사드렸는데 아직까지 드시고 계셨구나.

무안한 나는
"아, 그래? 난 그건지 몰랐지. 그 국화차는 진짜 좋은 거라고. 국화차는 묵을수록 맛나다니 많이 드세요. 이거 이로운몰에서도 팔 거야. 그사이 유기농인증도 받았다니까."하며
그 뜨거운 국화차를 원샷했다. 크헉. 목이야.

울 엄마 빙그레 웃으시며
"하도 사주는 게 많아 뭘 사줬는지 기억도 안나제. 당했제. 안그래도 다 묵었다. 이제."

여보(라고 부를 사람 있으면 좋겠지만 없으니) 아니 눈먼아이,
어머니께 유기농 국화차 주문해드려야겠어요~~~~
(여보, 어머님 댁에 보일러 놔드려야겠어요, 버전으로)
금국국화차 40g(20g×2)
상품가격 40,000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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