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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요리조리 맛있는삶

엄마가 요구르트를 끊은 까닭은...

이상하게도 나는 다른 곳에 가면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다.
그래서 여행을 가도 늘 불편하다.
다 엄마 닮아서 그렇다.
문제는 내 집이 아닌 모든 곳이 그렇다는 거다. 엄마네 집에 가도 그렇다.
그래서 집에 가면 엄마와 나의 이야기는 늘 '똥'에 관한 거다.(엄마가 우리 집에 와도 마찬가지다)

첫날.
"야, 오늘은 똥 눘나."
"아니."
"으이구. 성질머리하곤. 집인데도 똥을 못 누나."
"우리집 아니잖아. 내가 집 떠난지 언젠데."

이튿날
"야. 오늘은 똥 눘나."
"따까리만 뗐어."
"요구르트 좀 묵어볼래. 다시마환 묵어볼래. 그거면 죽죽 싸는데."
"이미 먹었어. 그런데 안 싸는데."

이 얘기 듣고 있던 아빠가 참다 못해 한 마디 하신다.
"모녀끼리 하루 종일 똥 얘기만 하나."

뭐 어쨌거나 그런 고로 엄마는 늘 요구르트를 드시는데,
이번에 집에 갔더니 요구르트가 없는 거다.

"엄마, 왜 요구르트 안 드셔?"
"야야. 나 이제 요구르트 딱 끊었다. 안정젠가 뭔가 그거 넣더만. 테레비에 다 나오더라. 그거 한 방울 넣으니 거짓말처럼 요구르트가 섞이더만. 그래서 안 먹는다야. 똥 눌라 카다가 몸에 더 안 좋겠어."

보약은 커녕 제대로 건강식품 하나 안 챙겨드시는 엄마가 유일하게 드시던 게 요구르트인데, 그것 못 드시고 있다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늘 가진 것 없고 자식에게 물려줄 게 없으니 건강이라도 해야 하는데, 돈 들여 보약 먹진 못해도 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건 다한다는 엄마인데......
풀무우유에서 나오는 평촌 요구르트를 주문해드렸다.

"엄마, 엄마가 얘기는 안정제도 없고 방부제도 없고 오로지 있는 거라곤 유기농 우유에 유기농 설탕, 천연과즙이 전부인, 좋은 요구르트에요. 앞으로 많이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풀무우유]평촌요구르트 500ml * 6 병
상품가격 24,000 원 / 우유/요구르트/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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