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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요리조리 맛있는삶

설탕이 숨어 있나봐!

나는 밤을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까먹기 귀찮아서 일년에 두번 살까말까한다.
애써 깠다가 맛이 없거나 속이 실하지 않으면 먹을 게 없어서 참 허망하다.
게으른 나는 아예 도전하지 않은 편이다.
나는 모험을 즐기지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어떤 여인이 으쓱한 밤(夜)에 밤을 선물해주고 갔다.
남편도 출장가고 없는 외롭고 긴 겨울밤,
밤새 밤이나 까먹으라며
저농약 상품이라 빨리 상하니 꼭 오늘밤 삶아먹으라는 협박과 함께
귀찮았다. 솔직히
내 참 안먹고 말지.
그러나 그 여인이 좀 무섭다.
그리고 농사짓는 게 모든 품목이 힘겹지만 밤농사도 힘들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우리라.
밤송이 가시가 다리에 한번 굴러가기만 해도
어휴 따가와라!!
그 고생에 비하면 삶고 까는 것 정도야 호강이지. 쩝
삶아서 어제까지 열감기로 고생하던 우리 아들
사탕도 쓰다며 울상짓던 아들에게 껍질 까서 먹이니
"엄마! 밤에 설탕이 숨어 있나 봐!!"
하며 너무 좋아한다.
내가 하나 먹어보니 진짜 맛있었다. 설탕밤이다.
알도 꽉 차고 내가 잘 삶지 못했는데도(요리를 그닥 잘하지 못한다) 타박타박 달콤했다.
전화로 밤을 주고 간 여인에게 어느 땅에서 난 물건이 이리도 맛있느냐고 물었다.
소태밤농장의 충주밤이라고 한다.
저농약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맛도 좋고 실한데 저농약 인증까지 받은 물건이라니
귀찮아했던 게 사정없이 미안해지게 만든다.
입이 쓰다던 아들이 제일 반가워했다.
긴 밤 외로우시거나 무언가 달콤한 맛이 필요하시면
귀찮아하지 마시고 꼭 드셔보시길
품이 많이 들수록 귀한 것이니!!
기억하세요. 소태밤농장의 충주밤
[소태밤]저농약인증 충주밤 4kg(중)
상품가격 19,000 원 /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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