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tv 프로그램을 보다 꽂혔다.
가슴에 뭔가.
근데 눈물보가 터졌다.
그들한테는 빵이 필요했고 배고픔은 총성보다 두려웠다.
...아마도 그랬을 것이다.
오후 4시.
빵집 앞에 떨어진 폭탄으로 22명이 죽었다.
총을 들지 않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1992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
다음날도 무심하게 총성은 울렸다.
오후 4시.
한 남자가 큰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저격수들은 일제히 그를 향해 총구를 들이댔다.
남자는 천천히 가방을 열었다.
그리고 첼로를 꺼냈다.
알비노니의 아디지오 g단조가 울려퍼졌다.
총성이 차츰 잦아들었다.
시민들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창가로 나아갔다.
총성이 멈췄다.
저격수들은 연주를 들었다.
연주는 계속 되었다.
22일 동안, 매일 오후 4시에.
전쟁이라는 야만성 속에 피어난 인간의 문명.
1956년생의 베드란 스마일로비치는 지금 북아일랜드 어느 교향악단 지휘자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위사진은 문학동네 제공.
국내에선 그에 대한 소설로 스티븐 갤러웨이 장편 '사라예보의 첼리스트'가 번역되어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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