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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지구인

유통기한 단상 마트나 수퍼에서 물건을 살 때마다 유통기한을 유심히 살핀다. 당연히, 유통기한이 넉넉한 물건을 고르기 위해서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물건일수록 먼저 팔리도록 손에 집히기 좋은 곳에, 앞줄에 두기 마련이라 일부러 손을 깊숙하게 넣어 물건을 빼고, 앞의 것보다 하루라도 넉넉한 유통기한인 걸 보면서, 역시 하고 뿌듯해하기도 한다. 머리 싸움에서 내가 이겼다,는 우월의식까지. 그런데 말이다. 오래 두고 먹을 것이 아니고 바로 지금 먹을 200ml짜리 우유 하나 사면서도 굳이 유통기한이 넉넉한 쪽을 고르는 것이 정말로 합리적인 소비일까. 최근 생산된 것일수록 더 신선할 것이라는 나름 근거 있는 판단에서 보면 그렇다. 그러나, 너도 나도 넉넉한 유통기한의 물건만 고르다보면, 아직 이틀이나 남은 우유는, 곧 하루 남은.. 더보기
수능 그리고, "괜찮아, 잘 될거야~" 버스마다 나붙은 수능고사장 안내문을 보고서야, 시즌이란 걸 눈치챘다. 2년 전의 수능일에 긁적인 이야기지만, 지금도 유효한 이야기. 나는 여전히 자의든, 타의든, 수능을 보지 못(않)은 소수의 아해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거라곤, "괜찮아, 잘 될거야'라는 꼴랑 한마디 뿐이지만, 나는 정녕 그네들의 건투를 빈다. 부디, 이 사회와 분리되질 않길. 그네들을 소외시키는 사회가 되질 않길. 무엇보다 오늘(11월13일)은, 전태일 열사의 38주기이니까. 조병준 선생님을 만난지, 1주년이 되는 날이니까. 부디! ======================== 수능이 태풍처럼 몰아친 하루. 뉴스는 온통 수능이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 소심한 탓에, 수능이 끝나고서야 걍 긁적거려보긴 한다만... 수.. 더보기
볼셰비키 혁명 혹은 10월 혁명일 1917년 11월7일, 세월은 흘러 91주년. 그때, 볼셰비키 혁명(10월 혁명, 러시아어: Великая Октябрьская социалистичеcкая революция)이 일어난다. 러시아 혁명의 완성이랄까. 그 혁명은 피가 분출되지 않은 혁명이었으며, 인류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세워진 혁명이었다. '러시아 혁명'의 최초 분화구인 앞선 2월 혁명(1917.3.8)이 니콜라이 2세의 끌어내리며 군주제를 폐위시켰다면, 10월 혁명은 민중들의 순수한 힘이 빚어낸 20세기 최초의 사회주의 혁명이었다. 아울러, 마르크스의 사상에 기반한 최초의 마르크스주의 혁명. 블라디미르 레닌과 레온 트로츠키(당시 '볼셰비키 군사혁명위원회' 위원장)는 그렇게 민중의 힘을 믿었다. 참, 11월7일은 레온 트로츠키의 생일.. 더보기
오늘, 나는 아프리카다~ 오늘 커피 수업, 허 선생님 왈. 인류의 시작은, 아프리카. 커피의 기원도,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한창 진행 중일 미국 대선. 그리고 아마도, 오늘은 '아프리카계 대통령'이 탄생하는 날. (나는 서경식 선생님 말씀마따나, 가급적 '흑인'이라는 차별적인 호칭보다, '아프리카계'라는 말을 쓰기로 한다.) 그래서 오늘은, 아프리카, 아프리카, 아프리카. (오바마는 당선됐다. 미국의 44대 대통령이 됐다.) 그러고보니, 나는, 우리는 아프리카를 너무 모른다. 아시아도 마찬가지지만. 인류의 시작이었음에도. 커피의 기원이 있음에도. 아담이브 천지창조설을 굳이 믿지 아니한다면야, 인류의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등이 발견된 곳이 아프리카이며, 파생설 믿는 학자들도 인류의 시작을 아.. 더보기
'1004DAY 캠페인'이 진행중입니다. 지난 11월 1일부터 아름다운가게와 태터앤미디어, INIP2P 가 손을잡고 서남아시아 수해지역에 공부방과 학교를 지원해주는 '1004DAY'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서남아시아 수해지역 지원프로젝트인 '나마스떼, 갠지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1004캠페인'은 기업과 블로거가 기부한 물건을 블로그를 통해 판매를 하고, 그 판매금액의 전부를 서남아시아 수해지역에 학교설립을 하는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현재 테터앤미디어의 파트너스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캠페인이 진행중이며, 블로고스피어에서 활동중인 유명한 블로거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 1004 DAY 캠페인에 참가하시는 블로거 포스트 보기 자세한 내용은 1004 DAY 캠페인 안내 ( 1004 DAY 캠페인을 시작합니다. ) 페이지를.. 더보기
청춘의 시작과 끝, '리버 피닉스' 오늘, 시월의 마지막 날. 의도(?)한 바는 아닙니다만, 가을비까지 흘러주시니, 촉촉하게 젖은 계절의 감수성을 충분히 만끽하게 해주는군요. 오늘, 잠시 쉬어가시죠~ 뭐 별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시월의 마지막 날'이잖아요.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헤어졌다던. 그래서 늘 이맘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좀더 어린 시절, 절 매혹시켰던 한 청춘의 시작과 끝. 어쩌다 헐리우드라는 정글에 몸을 담게 됐지만, 히피처럼 자연과 좋은 사람들과 공생하면서 생을 꾸리고 싶었던 한 청춘. 오늘 하루, 1993년 10월31일, 구름의 저편으로 간, 길의 감식자, '리버 피닉스'를 생각합니다. **************************** 여기 이 말. “우리가 가장 아름다운 꽃을 먼저 꺾어 식탁을 장식하듯, .. 더보기
여러분들은 어떤 이상형을 좋아하나요?? 더보기
[잡설] "선을 행하는 것에는 재능이 필요하다" 저는 완전 동감이라서, 혹시 또 동감하시는 분이 있을까 하여..ㅎ "속설과는 달리, 선을 행하는 것에는 재능이 필요하다. 선량한 바보는 판타지다. 그들은 다른 기능이 떨어지더라도 선을 행하고 인식하는 능력이 발달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낫다. 그냥 노력만 해서는 착하게 살 수 없다. 선하기 위해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감정이입의 능력이 있어야 하고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판단하는 논리적 사고도 갖추어야 한다. 이것들은 모두 무척이나 고차원적인 능력이고 사람들마다 수준이 제각각이다. 환경 탓도 있고, 원래부터 타고난 기질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영화평론가 듀나, 한겨레 칼럼 [저공비행] 지옥은 자살을 막지 못한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죠. 우리가 발 디디고 버티고 있는 이 지구, 자연과 다른 사람들.. 더보기
친환경 음반 3Rs - Reduce Reuse Recycle 어제 혜화동에 위치한 이음아트에 갔었습니다. 사고 싶었던 인디고잉이라는 잡지를 사서 읽던 중 함께 듣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올립니다 ~ 잭 존슨이라는 가수 아시죠? 이 분께서 'Sleep through the static' 앨범의 녹음을 100% 태양열 전력을 이용해 아날로그 테입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CD 포장도 친환경 잉크와 콩기름 용지를 이용해서 음악가로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였답니다! 관련기사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8/02/04/200802040138.asp 아래 노래는 환경보호를 생각하면서 부른 잭 존슨의 노래 입니다. 가사 음미해 보아요~ 3Rs Three thats the magic number ye.. 더보기
나는 증오한다, 고로 존재한다... 지난해 이맘때 썼던 글입니다. 3년 전, 오늘(10월27일), 어쩌면 머나먼,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우리라고 자유로울 수 없지 싶어서.21세기는, 지구는, 여전히 야만과 잔혹이 판치는 소굴.*************************************이 세상, 어딜가도 차별은 존재한다.차별'없는' 세상은 거짓이다. 차별받지 않거나 차별하지 않고 있다고? 에이~ 거짓말! 일상을 살펴봐라. '차별'이란 단어가 얼마나 자주 당신 입에서 들락거리고 무의식 중에 발현되고 있는지. 계급, 장애, 나이, 성별, 인종, 국적, 학력, 재력, 지위, 정규직여부… 셀 수도 없이 많은 요인에 의해 차별은 일상에 뿌리깊게 박혀있다. 가장 가까이 형제, 자매, 남매 사이의 차별도 있고. 이른바 '엄친아'(엄마 친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