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날, 피자를 먹었어요.
새해 첫 날, 피자를 먹었어요. 이 말만 듣고선, 어머, 떡국은 못 먹더라도 새해 첫 날인데, 밥은 먹어야지, 안쓰러워하실 필요 없답니다. 햄버거와 함께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라고 여기시겠지만, 제가 먹은 건, 저를 위해서 직접 만든 거랍니다. 피자를 만든 분이 배달까지 직접 오셨지요. 새해 첫 날, 피자를 먹었어요. 새해 첫 날, 그 어떤 연하의 인사보다 다정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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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정말 애쓰셨어요. 안녕, 2008년...
당신, 정말 애쓰셨어요. 그건 당신은 물론, 저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하고요. 목수정 씨의 소르본느대학 어학과정의 반편성 시험 문제를 약간 변용하자면, 나도 당신에게, 나에게 이런 말을 살며시 건넵니다. "당신의 지난 2008년은 왜 그토록 특별히 힘들었나요?" 정말, 애쓰셨어요. 이 말이 왜 이리 찡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누군가 나에게 이 말을 던진다면, 눈물이 그렁그렁거릴 것 같아요. 우리 내년에도 여전히 애쓰면서 생을 버티고 견디겠지요. 뭐, 그럼 어때요. 우린 아직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 살아서, 그렇게 다시 만나요. 내년엔, 첫 눈 내린 것 같은 머그잔으로, 당신을 위한 커피 한잔 대접할게요. 안녕, 2008년. 그리고 안녕,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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