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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사람과 사람을 잇는 착한여행

불황을 스타일리쉬하게 넘기는 법, '착한여행'②

(<불황을 스타일리쉬하게 넘기는 법, '착한여행'①>에서 이어집니다)

불황을 스타일리쉬하게 넘기는 법, '착한여행'②
김동훈 아시아브릿지 전문위원이 전하는 착한여행


착한여행은 조금씩 확산 추세다. 아직 ‘대세’는 아니지만. 정확한 통계를 잡긴 어렵지만, 세계 여행시장의 5~10% 정도란다. 아시아브릿지는 내년 5월 경 착한여행을 다루는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사회적 기업이 생소한 사람도 있겠지만, 사회적 기업은 사익보다는 공공적 이익이나 공공성을 역점을 두고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을 뜻한다. ‘사회적 이윤’을 추구한다고나 할까. 그래서 아시아브릿지는 지난 12일까지 프로젝트 그룹 ‘SMART(Social Marketer for Asia's Responsible Travel)’팀을 공개모집했다. 이들은 착한여행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핵심그룹으로 착한여행가이드북을 제작하고 착한여행을 위한 사회적 기업의 창업을 목적으로 한다.
“사회적 기업은 일자리 제공 뿐 아니라 공공이익을 추구하는 자본이 더 커지는 것을 말한다. 아시아브릿지가 추진하는 사회적 기업은 SMART를 중심으로 가닥이 잡히겠지만, 현지에서의 기여분이 커지고 기부가 활성화되며, 탄소발생비용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만들어질 것이다. SMART는 이를 위한 가이드북, 착한여행 시범상품 등을 만들고 창업까지의 과정에 적극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긴급구호 현장에서 만난 아이들


지금 착한 여행에 빠진 김동훈 위원 역시 재미있는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대학졸업 후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던 그는 어느 날 느닷없이 인도 보드가야에 자원봉사를 떠났다. 그곳에는 인도의 계급제도인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한 불가촉천민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2년 동안 살면서, 그는 세계(관)가 송두리째 바뀌었다.
“2003년 중반에 한국에 돌아왔는데 이젠 더 이상 자신만을 위해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의 비참하고 어려운 현실을 접하고 오니까, 한국이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더라. 당시 유일한 꿈이 ‘현장에서 죽도록 일하다 죽자’였다. 그래서 조계종에서 해외자원봉사 기획 등 국제개발협력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혼하니까 좀 달라지긴 했다. (웃음) 정토회에서 자원봉사를 하다가 아내를 만났는데, 파트너 활동을 하면서 눈이 맞았다. 그런데 결혼하니까 그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생각한 것이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자는 것이었고, 아시아브릿지와 코드가 맞아서 사회적 기업을 만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가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은 천직이지 싶다. 해외자원봉사로 인생이 바뀌었고, 공정무역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에 맛을 들이게 됐다. 그는 한마디로, 스타일리쉬하게 산다. 

Tip. 김동훈 위원은 ‘착한여행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일환으로, 올 여름 가족들과 함께 태국의 방콕에 다녀왔다. 일종의 착한여행 실험. 아래는 방콕을 배경으로 한 착한여행 팁.

1. 팩키지 여행 대신 자유여행을 가

가족과 함께 한 태국 착한여행 실험


2. 여행 중 한번은 길거리 음식을 먹자
3. 한국에 가져갈 선물은 공정무역 상품으로 구입하자
4. 하루 이상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를 이용하자
5. 현지 봉사단체를 방문하자
6. 전통문화공연을 보자
7. 여행 중 가이드북에 없는 곳을 한번쯤 방문하자
8. BTS는 꼭 타보자
9. 호텔에 물품 재활용을 요청하자
10. 자신이 배출한 탄소를 상쇄하자


이만하면 당신도 전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다시 말하지만, ‘착한’에 얽매이지 말고, 관계를 위한 여행의 상상력을 발동하는 것, 그것이 당신만의 착한여행이 될 수도 있다. 불황을 스타일리쉬하게 극복하는 법, 착한여행이다. 모쪼록 당신의 착한여행을 빈다. 불황이라고 웅크리고만 있으면, 해답은 없다. 마음에 윤기가 좔좔 흐르는 당신은, 분명 스타일리스트다. 부디 스타일 구기지 마시라. 

스리랑카 쓰나미 현장을 다녀와서


2008/11/17 - [호모루덴스] - 불황을 스타일리쉬하게 넘기는 법, '착한여행'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