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썸네일형 리스트형 잘든 뜸 커피를 내릴 때마다 꼴깍하고 넘어가는 침도 참을 만큼 떨리는 순간이 있다. 커피에 첫물을 내릴 때, 일명 뜸을 들일 때다. 아무리 생두가 좋아도 로스팅을 제대로 못하면 그 맛을 끌어내지 못하고, 아무리 로스팅을 잘 해도 생두가 나쁘면 아주 맛있는 커피는 될 수 없는 것처럼, 아무리 로스팅이 잘된 원두라도 드립을 제대로 못하면 아주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없고, 그 커피맛을 좌우하는 첫 걸음이자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첫물, 뜸을 들일 때다. 팔을 한껏 몸에 붙이고, 제발 제발 하는 마음으로 물을 내린다. 그 물을 따라 조용히, 그러나 조금씩, 너무나 봉긋하게 커피가 떠오르는 걸 볼 땐 황홀감까지 느낄 때도 있다. 사실 뜸은 커피를 내릴 때만 중요한 건 아니다. 흔히 뜸들이지 말고 얘기하라,고 뜸을 부정적..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