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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일삽우일삽

세련되게 커플 표시하는 법

이로운몰은 이로우너들 사이에서 외로운몰로 불리기도 합니다. 지금이야 섬섬옥수(비혼, 여친 있음)와 두루두루(기혼, 남편 있음)가 들어와 그 비율이 좀 희석되었습니다만, 바로 몇달 전까지만 해도 네네승우(기혼, 아내 있음)만 빼고 모두 싱글인데다 그 흔한 남친 하나 없는 싱글 중의 싱글이었단 말이죠.

그러니 크리스마스니 밸런타인데이니 화이트데이니 남들 다 뭐할까, 궁리하기 바쁠 때도 이로우너들은 그저 눈만 껌뻑껌뻑.

남친과의 닭살 행각으로 염장 지르는 사람 없으니 한편으론 편하기도 합니다만, 또 남친과의 닭살 행각을 보는 재미도 놀리는 재미도 쏠쏠한데 싶어서 좀 아쉽기도 합니다.

요즘 다시 커플티가 유행인가요. 시내를 걷다보면 똑같은 옷에 똑같은 모자를 쓴 커플이 자주 눈에 띄네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대놓고 커플 '티'를 내는 건 좀 촌스럽다고 생각합니다.(네네, 대놓고 커플 '티'를 내고 싶어도 해당사항이 없고, 설사 좀 있다 대상이 생겨 '티'를 내고 싶어도 귀여운 나이는 아닙니다만)

오늘, 남들은 모르지만 커플끼리는 꽤 뿌듯하고 이어져 있는 느낌이 드는,
뭣보다 혼자 갖고 있어도 '간지'나는 아이템, 세련되게 커플 표시하는 나만의 방법을 소개할까 합니다.
(예예. 싱글인 주제에 자격미달인 거 압니다만, 꼭 실전이 필요한 건 아니잖아요)
 
1만원 미만으로 돈을 가장 적게 들이는 커플 표시법은 동일한 디자인의 북마크(일명 책갈피)를 쓰는 거지요.
가장 로맨틱한 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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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다툴 위기일 때 브레이크가 되줄 신호등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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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회사에서 각자의 집에서 가장 푸근한 시간을 공유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건 역시 머그일까요.
아이러브유라거나 두 개를 붙여놓지 않으면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 그런 머그 말고요,
혼자 있어도 우아하고 둘이 모으면 더 멋있는 그런 머그 좋잖아요.(혹시 나중에 커플이 깨져도 머그 버릴 일도 없고..ㅋㅋ)

깔끔하면서도 우아한 머그로는 이철수 머그가 최고예요.
세상을 가만가만 사랑해야지 이 작은 것들... 이라는 따뜻한 문구가 있는 머그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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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좀 더 들이시겠다면, 시계는 어떠세요.
손목에 차서 구속하는 듯한 손목 시계 말고, 공간을 조용히 흐르는 벽시계 혹은 탁상시계.
그와 나의 공간에서 각자 흐르는 시간, 우리는 시간의 일부를 공유할 뿐이라는 걸 머리와 가슴에 넣어둔다면
그의 일상을 지나치게 간섭하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혹은 오래 떨어져 있을 때에도 우리 사이에 동일한 시간이 흐른다고 생각하면 좀 더 푸근해지려나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시계 꽃 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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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결혼을 앞두고 있거나 염두에 두고 있다면 맑고 향기로운 집 을 다짐하셔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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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기까지 할께요.
쓰다보니 정작 이렇게 많은 거 알아도 써먹을 때 없으니 좀 처량하다 싶고,
이런 거 몰라도 커플 되는 사람은 잘만 된다 싶고,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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