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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일삽우일삽

자체 배송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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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도 똑 떨어졌고, 맛있기로 유명한 들기름도 하나 새로 장만하고, 새로나온 훈제연어도 맛보고 싶고, 지난번에 구입해서 너무나 맛있었던 무농약 토마토와 수박, 무항생제 달걀도 살 겸 장을 봤습니다.
주중엔 택배를 받을 수 없어서 주로 회사로 받거나 저렇게 양이 많은 거면 금요일 배송, 토요일 도착하는 방식으로 주문을 하는데요,
금요일 퇴근 전에 배송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다가 저런 문구를 보고 말았습니다.
농군마을 자체배송!

택배사가 아닌 농군마을 자체배송이란 무엇일까요.

알아봤더니 농군마을 대표님께서 직접 차를 몰고 배송하는 거였어요. 허걱.

상황인즉 이렇게 된 거였죠.

농군마을 대표께서 토요일 오전에 모 지역에서 약속이 있다는 업무보고를 하자,
농군마을 일꾼들이 "대표님! 그 지역에 배달할 상품있어요. 택배차에 싣는 것보다 더 빠르고 안전할테니 대표님이 좀 배달하세요."

덕분에 토요일 오전에 매우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었답니다.
(농군마을 대표님과는 일전에 한 번 인사한 적이 있기 때문에....
 토요일 늦게 늦게 일어나 늘어진 티셔츠 입고 뒹구는 건 같아도 아침에 눈꼽은 좀 뗐답니다)

"아, 여기까지 직접 오시고, 너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이 근처에 약속이 있어서...."
"아, 안녕히 가세요."
"예, 안녕히 계십시오."

주택가라 택배기사님들도 꼭 전화해서 위치 어딘지 묻는데, 농군마을 대표님은 전화 한 통 없이 바로 정확하게 벨을 누르시더라고요. 와우! 내공 대단.

아, 농군마을은 지난번에도 이로운몰 회원들께 직접 물건을 배송한 적이 있어요. 미처 택배사에 싣지 못한 상품이 있다는 걸 알고 농군마을 직원들이 직접 차를 몰아 회원들께 배달했답니다.
참 고마운 일이지요.

농군마을 대표님이 배달할 상품의 주인이 이로우너인 걸 몰랐던 농군마을 직원들은
이 사실을 알고 무지무지 재밌어했다는 후문입니다만,
이로운몰 회원들께만 그렇게 해주세요.
저는 자체배송이 너무 민망합니다. :-)

그래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주말에 수박에 훈제연어 잘 먹고,
들기름에 묵은김치 볶아 잘 먹었습니다.(들기름 완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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