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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벌기/쿨하게 돈 버는 사람들

나눔으로써 가질 수 있는 행복함을 알려준다, ‘행복한나눔’

나눔으로써 가질 수 있는 행복함을 알려준다, ‘행복한나눔’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돌을 놓고 있는 사회적기업

‘나눔’을 ‘행복함’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건 아는 사람들만 아는 일종의 비기(秘技)다. ‘달인’이라면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눔, 경험해봤어요? 경험 안 해 봤으면 말을 하지마세요~” 나눔과 행복은 짝패다. 나눔으로써 가지는 행복, 행복을 위한 나눔. 그래서 나눔을 시혜나 봉사로만 읽을 것은 아니다. 나눔을 통해 마음에서 퍼지는 행복감이 바로 나눔의 실체다. 마음을 주고받고 나눔으로써 공유할 수 있는 관계가 주는 쾌감. 그것은 또한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이며, 모든 것이 잇닿아 있다는 진리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행복한나눔’(대표 박미선, 이로운몰에서 행복한나눔 제품 구매하기)은 그런 마음을 아는 ‘선수’다. 나눔과 행복의 양대축이 그 이름으로 들어간 것만 봐도 충분히 알법하지 않은가. 행복한나눔의 모토도 이렇다. “나눔이 행복의 원천이 된다.” 내가 가진 작은 나눔을 실천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그들의 의지가 읽힌다.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에서 지난 1999년 ‘생명창고’의 이름으로 첫 문을 연 행복한나눔은 지난 2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4월에는 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행복한나눔의 수익금은 기아대책을 통해 국내와 북한 그리고 해외의 빈민들을 위해 사용된다. 영화인 고은아 씨가 행복한나눔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다양한 기업들이 행복한나눔과 뜻을 같이 해 후원을 하고 있다.

Tip. 사회적기업

사회적기업은 일반 사기업과는 다른 콘셉트를 지니고 있다. 일반 사기업은 이윤 추구에 존재 이유와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기업은 이와 다르게 공공성이나 공공의 이익을 우선에 둔다. 물론 그렇다고 이윤 획득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윤 획득에 나서되 그 이윤이 공공의 이익이나 공익성에 부합하는지를 살핀다.

한마디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의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이 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이 이에 해당한다. 빈민구제은행을 통해 2년 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가 설립한 그라민은행이 이에 해당한다.

사실 한국에서는 그 시작이 늦었다. 유럽, 미국 등에서는 1970년대부터 사회적기업이 활동했다. 영국에는 6만여 개의 사회적 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데, 전체 고용의 5% 이상을 차지하고 국내총생산(GDP)의 1%를 차지할 정도로 그 위상이 크다.

국내에서는 2007년 7월부터 노동부 주관 하에 사회적기업 인증제도를 도입했다. 물론 그 전에 사회적기업의 성격을 띤 기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으려면 조직형태, 조직의 목적, 의사결정구조 등이 사회적기업육성법이 정한 인증요건에 부합하는 한편, 사회적기업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행복한나눔은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 우선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은 행복한나눔에서 운영하는 재활용가게. 전국과 해외까지 31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행복한나눔은 올해 말까지 이를 40개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행복한나눔의 재활용가게는 일상에서 이웃 섬김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개인․기업의 기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행복한나눔이 역점을 두고자 하는 사회적 사업은 대안무역(공정무역, 희망무역)이다. 행복한나눔은 거대 자본에 짓눌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난한 나라의 생산자의 친환경 제품을 소비자에게 연결하고 이를 통해 환경보존에도 기여하는 것이 공정무역이라고 생각한다. 생산자들은 제 값을 받고 상품을 팔아 경제적 자립을 꾀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좋은 상품을 쓰면서 생산자에게 도움을 주는 상생의 거래방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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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돌 간장과 된장 (제공:행복한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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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나눔은 현재 북한에서 생산된 간장과 된장,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된 커피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행복한 장바구니’(www.kfhi.co.kr)를 통해 온라인 판매되고 있으며 행복한나눔의 매장이나 백화점 등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다리돌’이라는 브랜드 명을 지닌 간장과 된장은 지금 행복한나눔의 ‘에이스’다. 북한 나진․선봉 지역의 100만평 시범농장에 유기질 비료를 써서 대두를 재배하고 이를 나진식품주식회사라는 현지법인을 통해 된장과 간장으로 제조해 공급하고 있다. 농약과 방부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제품. “조미료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잘 안다. 맛이 담백하고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다시 찾고 있다”는 것이 정문섭 행복한나눔(기아대책) 사무총장의 전언.

‘다리돌’이라는 이름도 ‘징검다리’라는 뜻의 북한말로, 남북경협의 징검다리이자 남북통일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제품을 사는 사람들은 좋은 유기농 제품을 먹으면서 좋은 뜻에 동참하게 되는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2004년 여름부터 나오고 꾸준히 소비자 폭을 넓히고 있다.

에티오피아 커피는 한국전쟁과 연관이 있다. ‘따뜻한 향기’라는 이름의 원두티백은 에티오피아 정부가 보낸 생두로 만들어지는 가공커피로, 수익금은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원회(회장 손숙)’를 통해 빈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참전용사 가족들을 위해 쓰인다. 참전용사 가족들은 에티오피아 수도인 아디스아바바에서 빈민촌을 이뤄 살고 있는데, 이들의 경제적 기반을 형성해주는 것이 목표다. 정 사무총장은 “제품이 많이 알려지지 않고 일반 유통시장(백화점, 할인점 등)에 널리 퍼지지 않아서 그렇지,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맛과 질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으며 상품화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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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향기 (제공:행복한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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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돌이나 따뜻한 향기는 물론 공정무역 제품인증기구인 FLO(Fairtrade Labelling Organization)의 인증을 받은 공식적인 공정무역 제품은 아니지만 그에 걸 맞는 가치를 가진 제품군이다. 이와 함께 행복한나눔이 준비하고 있는 공식적인 공정무역 제품은 멕시코 커피. FLO인증을 받아 유기농으로 재배된 멕시코 치아파스의 아라비카종 커피는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행복한나눔의 다크호스다. 1500mm 이상의 고온지대에서 농약을 먹지 않고 스스로 병충해와 싸워 유기농 제품이 된 이 공정무역 커피가 내년 상반기 경에는 소비자들에게 선을 보일 예정이다. 마야문명의 발상지에서 건너온 멕시코 커피의 향미와 산미를 기대해도 좋겠다.

행복한나눔의 나머지 주력군은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하는 이동바자와 해외 물품지원이 있다. SK그룹, GS홈쇼핑, 현대백화점, GE코리아 등 다양한 기업들과 바자를 열어 그 수익금을 아프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베풀고 있다. 기아대책 차원에서는 아주대 병원과 함께 북한 평양에 ‘섬김인민병원’을 설립 중이다. 내년 9월 완공이 목표다. 단순히 의료약품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병원을 만들어 북한 인민들의 의료를 돌보기로 한 것이다. 해외물품은 아프리카․아시아 15개국에 기업 후원을 받아 재고상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행복한나눔의 나눔 여정은 진행 중이다. 그건 또한 행복을 느끼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방적인 시혜나 베품이 아닌 나눔은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돌’이 되어 세상을 덜 슬픈 곳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나눔의 미학’을 알고 실천하고 있는 행복한나눔의 ‘따뜻한 향기’를 맡아보는 것, 어떤가요?


[인터뷰] 정문섭 행복한나눔(기아대책)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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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애로가 있다면.

“정부에서 인건비 지원을 해 준다. 2년 후 자립이 조건인데, 이는 현실적으로 부족하고 한계가 있다. 인건비 지원도 채용보조금 수준인데 현실성이 떨어진다. 마케팅이나 컨설팅 지원도 미비하다. 제품이나 스토리는 있는데 홍보력이 부족하다. 일반 유통시장 진입이 쉽지만은 않다.”

- 아직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도 원인이 아닌가.

“사실이다. 사회적기업 인식이 낮은데, 정부나 공기업에서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해 줬으면 좋겠다. 물론 품질을 비교해서 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제품 품질에 대해) 자신 있다. 후원업체가 되레 이런 일을 잘 해준다. VIP나 고객 선물용으로 직원의 명절 선물로도 주는데, 반응도 좋다고 들었다.”

- 사회적기업의 숙제가 있다면.

“사회적 서비스를 기존의 NGO들이 많이 했고, 사회적기업도 NGO 중심으로 잘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헤쳐 나가야 할 것은 많은데, 우선 고용창출을 위해서는 자립이 꼭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총리공약 같은 것에서도 정부의 사회적기업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는데, 아직 우리는 그런 것은 부족한 것 같다. 우리 정부는 아직 숫자와 같은 양적인 것에 집착한다. (정부의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들이 모여 보면 정말 열악한 곳도 많다. 그래서 ‘정부가 급하구나’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많은 담론이 만들어져야 한다.”


[취재 김이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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