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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놀이터 즐기는 법

'이로운 블로그'를 여행하는 블로커(Bloker:blog+hiker)를 위한 안내서

'이롭다.'
사전적 해석을 보자면, 이래요.
1. …에/에게 이익이 있다. (≒유리하다.)
2. 끝이 뾰족하거나 날이 서서 날카롭다.

그럼 '이로운 블로그'는 뭥미?
대체 누구, 무엇을 이롭게 하고 날카롭게 다룰  거냐고요?
아, 너무 그리 서둘지 마세요.
차츰 설명드리면 되잖아요. 아아잉~ *^^* 



사실, 여긴 '놀이터'랍니다. 헤헤.
좀더 즐겁고 행복하게 놀고 싶은 사람들이 만든 서식지.
그런데, 무엇을 가지고 놀 것이냐. 시소, 그네, 미끄럼틀...?
뭐, 그것도 좋지만,
우리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지구상의 무언가,
혹은 일상의 사소하지만 각자의 취향에 따라 촉수가 닿은 것을 이야기할 거예요.

그것이 당신의 마음에 들 수도, 아닐 수도,
당신의 생각과 맞을 수도, 아닐 수도 있으며,
누군가를 이롭게 하거나, 무언가에 대해 날카로운 칼을 들이댈 수도 있겠지만,
이것만 알아주세요. 
여기 서식하는 이들의 마음조각들이 여기저기 흩뿌려져 있을 거라는 것.
우리가 발 디딘 세계에 대한 사소하지만 곰살맞은 애정이 묻어져 있을 거라는 것.

아, 오해는 마세요.
여긴 무슨 조직도 아니고요,
여기 서식하는 이들은 각자 자신의 생활을 가진 개인이며,
우리는 그저 느슨하고 띄엄띄엄하게 연대할 뿐입니다.
끈끈(끈적)하거나 총화단결, 멸사봉공과는 전혀 거리가 먼.

그래서, 우리는 그래요.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에도 심장이 두근거릴 수 있고,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이 특별하게 느껴질 어느 순간을 감식하게 되는,
그런 ‘기적’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바람을 지닌. 
영화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의 초초 예쁜 소요(카호)가 속삭였듯,
"이제 곧 없어질지도 모르는 생각과 사소한 일이 갑자기 빛나 보인다."

우리는 그렇게, 지구감식가 입니다.
특별한 혜안이나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일군의 무리는 아닐지언정,
우리가 발 붙이고 있는 이 지구, 이 세계에서 좀더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고픈 히치하이커들. 

다만, 이건 알아주세요. '이로운'이라는 수사에 짓눌리진 마세요.
누군가에는 이로운 것이, 다른 누군가에겐 이롭지 않은 것이 될 수도 있고,
약이면서, 한편으로 독이 될 수도 있는 파르마콘과 같은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는 것이 우리네 생이니까요.
따라서, 통념으로 알고 있는 '이로운'이라는 개념에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때론, 발칙 발랄 엉뚱한 '이로운'이 있을 수도 있고,
날카롭게 세상을 메스를 들이대는 '이로운'이 될 수도 있고요,
한편으로 '이롭다'는 '외롭다'의 사투리이기도 한데,
외로운 당신 혹은 나에게 보내는 작은 위로나 위무가 되기도 하겠죠?
그리하여, 언제든 다른 '이로운'도 가능하다는 것.
같은 말의 다른 판본, '착한'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이곳은 또한 상상이 활개를 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야만적이고 흉포한 이 세상의 환멸을 견디기 위해서라도.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도 좋고요, 
불가해한 존재를 믿고, 요정 혹은 사탄을 불러내는 그런 상상력.
"나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상상력과 희망으로 버티어낼 수 있었다. 나에게 상상은 도피가 아니다. 진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아, 주절주절 씨부렁거림은 이제 그만. 
누구냐 넌, 이라고 되묻고 싶으시다고요?
저는 이 지구감식가들이 이 놀이터에서 최대한 편안하고 행복하게 있다가 갈 수 있도록 삽질하는, 컨시어지(집사)랍니다.^^;이컨(이로운 블로그 컨시어지)라고도 불리죠. 컨시어지니 뭐니 하면서, 야리꼬리한 말로 포장해 놨지만, 사실 머슴 혹은 마당쇠에가깝지요.^^; 마님이 불러주시면 그저 달려갑니다. 아, 예~ 마니임~~~
(마님이 부르셔서 이만... 푸다닥)

아참, 아주 간혹이라도 어떤 이야기에 대해 오르가슴을 느끼셨다면,
이곳을 여행하다가, 마음 속에 산들바람이 훅~하고 불었다면, 
글설리(글 쓴 이를 설레게 하는 리플) 왕부탁드려요~
저는 병설리(병신을 설레게 하는 리플) 정도만 받지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