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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리語' 한마디

[이래리語 한마디] 공정무역 (Fairtrade)

상품과 마음을 교류하는, 공정무역 (Fairtrade)

자유무역이나 보호무역은 들어봤는데, '공정무역'은 처음 들어보셨다고요?
아하, 어렵지 않습니다.
양 거래(무역) 당사자가 공정하게 하는 거래라는 단순한 뜻도 있겠지만,
공정무역은 생산자(노동자)의 경제적 자급자족과 생계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거래 당사자가 적절한 가격을 지불하는 무역형태입니다.
한마디로 착취구조나 일방에 유리한 가격이 아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죠.

공정무역은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수출품에 초점을 두고 있어요.
기존의 자유무역 등에선 우월적 지위를 바탕으로 헐값에 생산자(노동자)의 노동결과물을 취득하는 경우가 잦았거든요.
결국 생산자(노동자)들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거듭된 악순환 속에서 자립은 꿈도 꾸지 못했지요.

따라서 공정무역의 전략적 목적은 그저 좀더 높은 가격을 주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생계 안정과 경제적 자급자족, 무엇보다 그들의 커뮤니티가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데 있습니다.
아동들의 비자발적 노동력 착취 또한 금지하며,
사회적 이익을 통해 자립의지를 고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공정무역입니다.

공정무역이 등장한 것은 2차대전 이후 세계 경제가 호황에 접어든 1950년대였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공정무역이 그닥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1980년대 후반, '옥스팜' '텐 사우전드 빌리지' 등의 시민단체들이 빈국의 정치적 민주화를 지원하기 위해 공정무역에 뛰어들면서 그 흐름이 대중화됐습니다.

1996년 잡지 <라이프>가 당시로선 충격적인, 사람들이 신경 쓰지 못한 아픈 부위를 건드렸어요.
기사의 내용은 그랬습니다.
"어젯밤 당신이 150달러를 주고 샀을지도 모르는 나이키 신발을 만든 사람은 12살 된 파키스탄 어린아이다. 그 아이가 하루에 받는 돈이 고작 2달러에 불과하다."
몰랐다는 이유로 면죄부가 될 수 없었죠.

공정무역은 그렇게 세계는 잇닿아 있고, 사람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여타 선진국만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도 공정무역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 두레생협 등을 비롯, YMCA의 카페티모르 등 많은 기업들이 공정무역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소비자들도 조금씩 눈을 뜨고 있고요.

※ 참고 : 한국공정무역연합(http://www.fairtradekorea.net), 위키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