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N지구인/세상엔 이런 일이

선종의 뜻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수환 추기경 가신 뒤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면서
선종(善終)이라는 말의 뜻을 새겨보았습니다.

선종은 '선생복종정로(善生福終正路)'의 준말이라고 합니다.
선생복종정로는 "일상 생활에서 교리의 가르침에 따라 착하게 살다가 복되고 거룩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길을 가야한다"는 뜻의 천주교 용어입니다.

라틴어로는 "mors bona(착한 죽음), mors sancta(거룩한 죽음)"이라고 한대요.
이 말을 이탈리아 출신의 예수회 선교사 로벨리(J.A. Lobelli, 1610-1683)가 중국에서 선교할 때 '선생복종정로'로 옮기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선종'이라는 천주교 용어가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말로 그대로 옮기면 '착한 끝'인데, 제게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은 '아름다운 끝'이라는 말로 와닿습니다.
그의 선종 후 그를 닮은 얼굴로 미소 짓는 사람들이 그를 따라 줄을 섰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세상 어느 구석구석에 있다가 나온 것일까요.
5시간 기다리며...사람간의 조용한 혁명

그를 닮은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원래 따로 있었던 게 아니라,
원래 평범한 우리 얼굴 속에 그를 닮은 미소가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착한 끝', 선종이란, 더 많은 사람들을 착하게 이끄는 시작을 의미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