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케의 뇌물

아침 10시. 이로운몰의 담당MD들은 주문을 확인하느라 바쁩니다. 주문을 확인해서 각 공급사별로 주문 확인 및 배송요청 SMS를 보내거든요. 물론 이로운몰 공급자 관리시스템에서 공급자 선생님들이 확인하시지만 혹여라도 잊지 마시라고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SMS를 보내드립니다. 기획전 등 증정 행사나 덤 행사를 할 때는 주문마다 환기를 드려야 착오가 없기도 하고요.

담당MD별로 많게는 30곳이 넘는 사람도 있고 적게는 달랑  7곳.
이로운몰 MD들의 아침은 이렇게 늘 주문량에 따라 일희일비합니다.  

오늘도 주문확인 및 배송요청 SMS를 보내기 위해 주문을 검색하는 낯익은 이름을 보았습니다.
제 남자형제의 부인, 그러니까 저한텐 올케가 되는 셈이지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경주시니어클럽의 서라벌찰보리빵을 두 상자 주문했더라고요.

받는 곳은 제 엄마가 사는 집.

아항. 올케의 뇌물이로군요.
올케의 동생(그러니까 저한테는 사돈처녀) 결혼 준비로 오늘부터 일요일까지 집 공사 및 혼수 준비여행을 하는데 엄마에게 두 아이를 맡기고 가거든요.

그러니까, 엄마.. 우리 아이 좀 잘 봐주세요, 아이 맡기고 가서 죄송해요.. 라는 뇌물성 주문인 거죠.

울 엄마가 또 위캔쿠키와 서라벌찰보리빵을 참 좋아라 하시거든요.

뭐 그런 뇌물이 아니어도 엄마와 올케는 잘 지내는 편입니다만, 그 주문 보면서 혼자 좀 웃었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어요.(이건 비밀이에요)
아이 사는 김에 만원 더 써서 3상자 사지, 그럼 무료배송 되는데... 두 상자를 샀네...  엄마 엄청 좋아하시는데다 아이들까지 먹으면 두 상자 금방 없어질 거고....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으면 완전 아이스크림케이크인데...좀 많이 사도 되는데.

이게 시누이 기질일까요? ㅋ

아참, 이번주부터는 두 상자만 사도 무료배송되고, 아님 한상자 살 때마다 꼬마상자 하나를 추가 증정하는 이벤트 하고 있네요. 6월 10일까지라니.. 슬쩍 알려줄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