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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

잠자리 변천사

한 때 옥이불에 빠져 있었다.
엄마가 보내준(정확하게 말하면 보내주고 돈 받은) 옥이불에 들어가서 폭 자고 나면 거짓말처럼 피로가 풀리곤 했다,는 건 거짓말이고...옥이불에 안 자면 더 피로했다.

그러고보면 엄마는 가난한 살림에도 이불이나 베개 등 침구류는 정말 고급으로 사들이곤 했고, 덕분에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이불 하나는 참 기가막히게 좋은 걸 덮었고, 지금도 이불이나 베개에 심하게 집착한다.

지금 내 침대에는
황토구절초베개 피플형 2개와 한지한방구절초경추베개 1개가 있고,
천연염색가마니패드가 깔려 있으며 
황토천연염색사계절이불 이 있다.
쿠션도 2개가 있는데 한지한방구절초쿠션 이다.

심지어 회사에서는 의자에 천연염색구절초환방석 을 깔고 있다.

그렇다. 나는 꿈의향기 마니아에 가깝다.
무농약 구절초에 국산한방약재를 넣은 베개는 특히 나의 완소 아이템.
그저 두고만 있어도 좋다.
집에 들어와 침실을 열면, 정말로 이제 일이 끝났구나, 쉬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향기가 머리에 은은하게 배어 급하게 나오더라 머리 안 감은 날도, 머리 냄새 덜 나게 막아주는 건 보너스이고.

이불이며 패드는 큰맘 먹고 산 건데
(말했지 않았나. 원래 쓰던 이불이며 패드도 엄청 비싼 거였다)
처음엔 겨울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하다는 게 가능한 것인지 싶었는데..
한겨울부터 한여름인 지금까지 잘 덮고 있다.
한겨울엔 얇은 이불 하나를 더하는 정도이고,
한여름인 지금은 발치에 대충 감고 잔다.

여름용 겨울용 이불이 따로 있지 않은 건,
집 좁고 수납공간 좁은 나같은 싱글에겐 딱이다.

덕분에 편안한 잠자리는 보장받는 셈.

요즘은 거꾸로 엄마에게 꿈의향기 침구로 바꾸라고 꼬시는 중이다.
엄마가 내 집에 와서 베개 한 번 베고는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셨으므로..
곧 넘어올 것 같다.

꿈의향기는 자활공동체다.
직접 만드는 과정도 보았지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영 뻥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드는
순박하고 수수한 사람들이 있는 곳.

아토피가 있거나 예민한 분이라면
천연염색 침구를 권한다.

잠 못드는 밤이 늘어나는 분이라면
베개 한 번 바꿔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