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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신상에 이로운 소식

대자연에서 배우는 사람과 평화 그리고 자연과 미래

얼마 전 괜찮은 인문학 강좌가 있어 수강했었습니다. 강좌 제목이 '조선의 꿈, 오늘을 말하다'였죠.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고뇌하고 실천했던 이들을 중심으로 시대적 과제와 그들의 개혁사상 등을 알아보고 현재에 비추어 보는.. 그런 내용의 강좌였습니다.

세종대왕, 광해군, 정조가 살았던 시기의 국내외 정세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정치철학이자 통치이념이었던 성리학에 대해서도 다루었죠.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변화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관점에 따라 성리학도 여러 갈래가 생겼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학문적 목적뿐 아니라 온갖 정치적 상황에 따라 파가 나뉜 것도 있었지만요. 음.. 학부시절 관련 전공?을 했었음에도, 새롭게 들리더군요.^^; 

이러한 내용의 강좌를 매주 수요일마다 1강씩 듣고는 마지막 주에는 강좌 내용과 연관된 유적지를 답사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사실 강좌 일정 중 가장 기대했던 것은 바로 1박 2일동안의 이 역사 기행이었습니다. 대학 때는 뭐가 그리 바빴는지.. 사학과에서 매년 2회씩 진행하는 답사를 한 번도 못 갔었거든요.

첫날은 안동으로 내려가 하회마을을 돌아봤고,(아.. 부용대에서 바라보았던, 하회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그 아름다운  낙동강의 습지도 4대강 사업으로 없어진대요. ㅠㅠ) 병산서원을 가보았습니다. 정말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절로 공부가 됐을거 같았어요. 병산서원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일곱 폭의 '만대루'라는 누각이 있는데, 그곳에 앉아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산과 그 앞을 흐르는 낙동강을 보고 있노라면..  사실..... 크 ~ 동동주에 파전이 생각나더군요.ㅋ 병산서원의 유생들도 그런 낭만이 있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원에서는 절대 술을 먹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토닥토닥이 그 시대 서원에 있었다면..... 아마 며칠도 안 돼 뛰쳐 나와을거에요. ㅋ

서원에서 숙소로 가던 길에 '가일마을'이란 곳도 들렀습니다. 유교문화박물관에서 연구하고 계신 교수님께서 동행해주셔서 시대의 역사가 지역의 상황과 연결되어 또 하나의 지역사를 만들었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다음 날은 박물관에 들렀다 도산서원, 그리고는 영주로 넘어와 부석사에 올라갔습니다. 헉헉 지금 얘기해도 참 빠듯한 일정이었어요. 하지만 각 코스마다 해설사 분들께 설명을 듣다보니 그냥 사진 한 번 찍고 대충 훑어보고마는 것이 아닌, 정말 즐겁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뭐든지 머리로만 생각하기보다는 직접 해보는게 중요하다는 절대적인 진리를 다시 한 번 느꼈었죠. 특히나 역사는 더 그런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저런 사실들을 교과서를 통해 배우지만, 작게라도 그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야  글자로서의 역사가 아닌, 실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교육 현장에서는 역사가 비인기 과목이잖아요. 역사를 알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커지고,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해서도 시야를 넓힐 수 있고..... 역사를 배워야 하는 중요한 이유들은 너무나 많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런 시각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거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배워도 교과서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들만(수능에 나온다거나, 내신에 중요하다거나) 배우고, 역사도 주류의 역사, 이긴 자들의 역사를 중심으로 배우게 되잖아요. 우리가 알아야 할 우리들의 역사도 참 많은데 말이죠. 

그런데 얼마 전 이로운몰에서도 진행했던 연해주 자연콩 된장 체험단 분들의 사용 후기도 알아볼 겸 들렀던 바리의꿈에서 좋은 여행 프로그램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동북아평화연대에서 진행하는 '동북아평화여행학교'입니다. 그동안 잘 몰랐는데 이번이 14기 모집이더라구요. 이번 14기 평화여행학교는 내년(2010년) 1월 11일부터 21일까지 10박 11일 간, 14-19세의 청소년들이 참여하여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의 백두산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에요.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연변 지역은 고구려와 발해의 옛 영토이지요. 이 일대를 돌아보면서 생명과 자연(보이지 않는 것의 소중함), 연해주와 고려인, 동북아시대 코리안 어떻게 살 것인가, 생존러시아어, 연변 조선족 역사와 현황, 연변대학 방문, 사통팔달 5천년 문자(중국어) 등을 배운다고 합니다. 현지 고려인 청소년들과 만나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한민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겠네요. 연해주 자연콩을 전통방식으로 맛있게 만들어 주시는 고려인 마마들도 만나볼 수 있겠군요.^^

좀 큰 조카가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데, 아직은 어린 녀석들이라 주위에 권할 만한 청소년이 없네요.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간혹 있는 것 같은데, 계속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참가비는 1인당 1,680,000원이고, 러시아~중국~한국 운임, 초청장 비용, 비자료, 숙식비, 교육비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마음을 배우고,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길 원하신다면.. 동북아평화여행학교로 아주 특별한 방학을 선물해 주시는 건 어떠세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바리의 꿈이나 동북아평화연대를 클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