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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커피한잔에 Takeout하는 세계

에스프레소머신보다 핸드드립이 좋은 이유 - 2월 커피강좌 회원 모집

얼마 전, 이로운몰에 에스레소머신이 생겼다는 자랑을 했습니다만,
그 에스프레소머신 어떻게 되었을 것같나요? 네네, 장식품으로 한 자리 떡하니 잘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지난 두 주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각자 뽑아야 하는 에스프레소 머신 근처에도 안 가고, 모두 봉지커피를 먹곤 하더군요.

저 역시 집에서 느긋하게 핸드드립할 여유는 없어서 지난주 월요일 출근하면서 아예 핸드드립 도구를 다 싸왔어요.
그래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서 즐겁게 마셨답니다.(저만의 생각일까요?ㅋㅋ)

누구는 노동을 제공하고(주로 대략미남과 섬섬옥수 - 그라인더로 열심히 원두를 갈아주었습니다. 커피를 마시는 이로우너 대략 7명이 대충 나눠먹으려면 꽤 많이 갈아야 해요.)
누구는 기술을 제공했지요.

에스프레소머신은 아무래도 가정용이다보니 들어가는 원두량에 비해 생산량은 적은데 :)
핸드드립으로 뽑으니 원두가 좀 모자라면 모자라는데로 남으면 좀 더 넉넉히.. 가감할 수 있어 훨씬 '융통성'이 있어요.

한 번 뽑고 일일이 씻고, 또 뽑고 또 씻는 번거로움도 없고 낭비도 없고요.

커리를 내릴 때마다  내 상태에 따라 조금씩 맛이 달라지는 것도,
커피를 내리는 동안 공간에 커피향이 가득 차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서버에 넉넉히 내린 커피를 나눠 먹는 즐거움두요.  

리뉴얼 준비 기간 내내 팽팽했던 신경줄에 작은 위로가 된 건, 저 뿐이었을까요.

제가 배운 것 중에 제일 잘했다 싶은 게 바로 핸드드립이랍니다.
그간 제가 조금씩 배웠던 수많은 잡기 중에서 제일 즐기는 것이기도 하고요. 다른 잡기에 비하면 돈도 참 적게 드는 편입니다. 원두만 있으면 되는 거고, 어차피 커피 밖에서라도 사마시니까 그것보다 훨씬 저렴해요.  

핸드드립은 여유를 줍니다.
뜸이 들기를 기다리고 가만가만 물을 붓는 동안
헝클어진 마음이 정돈되기도 하고,
뜬금없이^^ 정말로 뜬금없이 아주 옛날, 내가 잘못한 일이 생각나서 반성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긴 사설의 이유는...
이로운몰-카페티모르 커피강좌 2월 일정이 결정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예요.

2월 24일 오후 7시 카페티모르 이대점입니다. 10명 선착순 마감이고요.

이로운몰 회원 전용 상품이니 비회원이시라면 꼭 회원 가입 후 신청해주시고,
1인당 2매 이상 결제는 안 된다는 점, 이해해주세요.

이로운몰-카페티모르 커피강좌도 벌써 5번째로 접어드는군요.
딱 일 년이 되면 커피강좌 수강 회원들을 모아서 핸드드립 경연대회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