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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게벌기

경제위기에 종업원 염려하는 CEO

경제위기에 종업원 염려하는 CEO

사회적기업의 경영진들, 수익성 압박 시달리면서 사회적 목표 달성에 노력

…취약계층 종업원 자녀 무료 학원교육, 직원들 한의원 진료·검진시키기도

세계적인 금융·경제위기가 연달아 덮치면서 웬만한 기업도 생존이 쉽지 않다. 그런데 이윤을 창출하면서 취약계층 보호 등 사회적 목적도 실현해야 하는 사회적기업, 그중에서도 기업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최고경영자(CEO)들은 요즘 어떤 생각을 할까?

사원들에게 경영 현실 알리기 미안

최근 재활용 사회적기업의 경영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애로사항을 듣게 됐다. 핵심은 수익창출이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주)사람과환경의 강재원 대표이사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는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황이지만, 시설투자비를 회수해야 하니까 앞으로도 몇 년은 고생해야 할 것 같아요. 그나마 우리는 지방자치단체의 위탁사업을 맡아서 좀 나은 편이죠.”

강재원 대표는 “경영 압박이 강하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건비 지급을 해야 하는데 자금이 부족하면 사원들에게 알리기도 미안하죠. 결국 모든 책임은 전문경영인인 내가 짊어져야 하는 게 어렵습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72명의 전체 구성원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했다.

㈜사람과환경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지난 1월 노동부의 인증을 받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취약계층에 대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고, 종업원 72명, 연매출 38억원의 중소업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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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재활용기업 모임에서 만난 미래ENT 김석동 대표]]

사교육 못받는 직원 자녀들에게 무료 학원·논술교육

충북지역의 또다른 재활용 전문기업인 미래ENT 김석동 대표의 고민거리는 종업원들의 복지향상이었다. “어려운 분들이 힘들게 만든 회사인데 아직 충분한 환경을 만들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었다.

“종업원들이 진심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여기서 일하는) 개개인들의 어려운 환경을 우선 해결하고 싶고요. 각자의 가정을 들여다 보면 오랜 병을 앓고 있는 남편·부인들이 많거든요.”

김 대표는 종업원들의 가정사를 꼼꼼히 챙기고 있었다.

“여기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녀들에게 최소한의 사교육도 시킬 수 없어요. 아이들이 대학은 꿈도 꿀 수 없고 학업성적 자체도 뒤져 있죠.”

김석동 대표의 해결방안은 인근학원이나 자원봉사자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종업원들의 중고생 자녀들이 학습지원을 받도록 하는 것이었다.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회사가 비용을 지원해 논술학원에 다닌다고 했다. 김 대표의 좋은 회사 만들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종업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3년쯤 됩니다. 이 분들은 반복노동을 하기 때문에 근골계 질환이 있어요. 한의원 및 일반병원과 협약을 맺어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큰 도움은 아니지만 회사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죠.”

2009년에 이 회사는 식당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재활용 전문기업이 다른 분야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가 뭘까?

“충북지역의 로컬푸드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죠. 콩으로 만든 유기농 햄버거를 팔고,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며 일하는 식당을 유기농의 홍보관으로 이용하고 싶어요.”

충북지역에는 (주)생명살림 올리, (사)흙살림, 청원군 농민회 등 유기농 햄버거 제조업체와 유기농 농산물 생산유통업체가 있다. 김 대표는 음식점을 통해 유기농 농산물의 홍보와 유통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듯했다

경영성과와 사회적 목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사회적기업의 CEO―김 대표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회사 내의 일하는 분들이 잘 사는 것이 목표”라며 말을 맺었다. <끝>

2008년 11월20일(목)

사회투자지원재단

※사회투자지원재단은 사회적 투자를 통해 저소득층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정책 개발과 사회양극화 완화를 목표로 합니다. 민간단체로서 ▲사회적기업 네트워크 지원사업 ▲사회적 경제 활성화와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조사연구사업 ▲사회자본 인프라 형성을 위한 휴먼뱅크 구축사업 등을 진행 중입니다. 연락처는 02-322-7020, 인터넷 홈페이지는 http://www.ksif.kr/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