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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엄마의 일기장 나는 엄마의 일기장을 읽은 적이 있다. 이런저런 잡다한 물건을 넣어놓는 엄마의 문갑에서 무얼 찾다가 나온 **주식회사 이름이 선명한 수첩. 무심코 펼친 부분에 엄마의 글씨가 있었다. 덮어두어도 되련만 무언가 싶어 계속 펼쳐보았다. 처음엔 콩나물 300원, 계란 200원으로 시작하는 가계부틱한 목록이었는데 그 뒷장엔 정말 놀랍게도 엄마의 마음결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 있었다. 아빠에 대한 서운함이기도 했고, 엄마의 돌아가신 엄마를 향한 그리움이기도 했고, 심지어 살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 엄마 나를 데려가줘, 라는 어린 마음에는 너무너무 무시무시한 귀절도 있었다. 나달나달하고 쭈글쭈글한 비닐표지 속의 내가 쓰던 공책보다 작은 수첩에 그런 글이 있을 줄은 몰랐다. 거기엔 나의 엄마, 아빠의 아내가 아닌 자.. 더보기
가계부와 현명한 소비 2탄 이 글을 쓰고나니 가계부를 쓸 자신이 없다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은데요.. 가계부를 왜 써야 하는지 약간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졸필이나마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돈을 벌어야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많은 돈을 벌어 그만큼 소비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다양한 상황과 다양한 수입을 가진 집이 많습니다. 자기의 처지와 실정에 맞게 소비를 하는 것. 그것을 하기 위해 가계부를 쓰는 것입니다. 가계부가 그에 맞게 소비하는 것을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전 빚을 지는 소비를 하지 않기 위해 가계부의 도움을 빌렸습니다. 기초생활비 외에 얼마를 쓸 수 있는지 알아야 애기꼬까옷이나 장난감이라도 하나 더 살 수 있는 금액을 알 수 있으니까요. 전 주로 신용카드 결제일을 .. 더보기
돈 아끼는 법 두루두루 님의 가계부 쓰기를 읽고, 오랫동안 미뤄두었던 일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해요. 그건 바로 지역도서관의 대출증을 만드는 거죠. 고기님하에게 배운 건데, 책을 좋아하는 고기님하는 가벼운 소설 등은 지역도서관에서 빌리더라고요.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참 괜찮다, 하면서도 여태까지 대출증 만들 생각을 못했는데(귀찮아서) 이제야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방법을 알아보았죠. 대부분의 지역도서관이 비슷할 텐데요, 반명함판 사진 1장과 신분증만 가지고 가면 바로 대출증을 만들어주고, 대출증 만들자마자 책을 빌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구립도서관이라고 해서 꼭 해당 구민만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닌 듯해요. 서울 지역 도서관이라면 주소지가 서울이기만 하면 되는 듯... ) 아휴, 나는 직장을 다녀서 시간이 .. 더보기
가계부와 현명한 소비 난 가계부를 쓰고 있다. 결혼하고 난 이후부터 썼으니 3년정도 됐나? 가계부를 쓰게된 이유는 간단하다. 수입은 정해져 있고 지출은 점점 많아지니 어떻게든 새는 돈을 막고 규모의 경제를 한번 실현해 보고자 쓰기 시작했다. 처음엔 엑셀로 월별 가계부를 간단하게 기록했다. 수입, 지출, 카드값, 각종 공과금 등. 그때는 수입이 얼마 안되던 때라 빚만 안 지면 된다는 생각만 가지고 시작했었다. 갓난 아기가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적은 돈으로 생활하기는 만만치 않았다. 기저귀는 천기저귀와 일자기저귀를 병행해서 쓰고 옷은 주로 얻어 입혔다. 그리고 그 기간 난 목표달성했다. 빚은 지지 않고 살았기 때문이다. 맘껏 쓰지는 못했어도 아이는 꼭 한우이유식을 하는 등 아이에게는 유기농과 친환경 소비를 하려고 노력도 했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