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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루덴스/일삽우일삽

밭 갈 듯 살아야겠어요.

나름대로 애썼으나 여기저기서 욕 먹은 일만 많았던 오늘,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는 없지만 말없는 위로가 고팠던 오늘.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어느 맘 좋은 분이 보내주시었습니다.

"인생살이에서 계획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애써 노력해도,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일투성이다. 해결해주는 것은 단지 시간뿐이다..."

위로가 됩니다. ^^*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은 글...

- 인생살이에서 계획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애써 노력해도, 세상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일투성이다. 해결해주는 것은 단지 시간뿐이다. 이와 같은 '지혜'를 가르쳐준 것은 다름 아닌 밭일이었다. 씨를 뿌리거나 나무를 심지 않으면 거두어들일 열매도 없겠지만, 수확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식물 자체이지 결코 사람이 아니다.

- "그렇게 뒤죽박죽 가리지 않고 심어도 결국 쑥갓은 쑥갓, 청경채는 청경채, 소송채는 소송채가 아닙니까. 우리 인간들 같았으면 바로 어떻게든 머리를 써서, 소송채라 할지라도 쑥갓처럼 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식물은 아무리 섞어 심어도 결코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다. 인간보다 훨씬 비겁하지 않다.

- 지나칠 정도로 정성껏 최선을 다한 사람은, 자신이 돌봐준 상대에 대해서 다소 원망스런 마음을 품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 이 세상에 유일하게 식물만이 그냥 내버려두어도 상대를 원망하지 않는다. 식물의 이런 관대함은 다른 집단에서는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다.

- 오아시스 농업에서는 경작지 내에 제일 먼저 대추야자를 심는다. 그 대추야자 아래 그늘에 무화과나무나 석류나무 등을 심는다. 그렇게 하면 그 아래에 또다시 그늘이 드리워지게 된다.
그 그늘에다 마침내 콩이나 양상추 따위의 푸성귀를 심는다. ... 그것은 마치 빈곤한 삶 속에서도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한 가족을 보는 듯했다.

<소노 아야코, 녹색의 가르침 중에서>

아래는 우리의 블랙허니가 일본의 어떤 항구에서 찍었다는 이름 모를 새 사진..
호동그란 눈으로 응.시.하는 것이 귀엽네요.
심심해서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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