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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요리조리 맛있는삶

남은 찌개 국물 알뜰히 쓰는 법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마다 국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하지만, 어쩔 수없이 생기는 음식 찌꺼기 중에서 제일 곤란한 것이 국이나 찌개 국물이니까요.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할 때도 국물은 어쩔 수 없이 개수대에 버리곤 하는데 그 소금기 많은 국물이 하수도를 통해(물론 하수오염처리장을 거치겠지만) 강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살짝 죄책감이 생기죠.

꼭 그런 죄책감이 아니더라도 각종 재료를 푹 끓여 영양성분이 우러난 국물을 버리긴 것도 아깝잖아요.

오늘 오랜만에 찌개를 했습니다. 꽁치를 넣고 푹 끓인 김치찌개였어요. 저는 원래도 찌개 국물보다는 건더기를 더 많이 건져먹는 편이라 국물을 작게 잡았는데도 남았네요. 여름이라 냉장고에 두어도 금방 상할 것 같고, 재료를 넣어 좀 더 끓일려니 귀찮고... 국물 버리기는 더 싫고.

그래서 감자조림을 만들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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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해요. 감자 2개(200그램 정도되는 감자)를 슥슥 껍질 벗겨 좀 두툼하게 조림용을 썬 후 남은 국물에 투하, 감자가 익고 국물이 졸 때까지 약한 불에서 끓이면 됩니다.(그것 아시죠. 가스렌지 가장 센 불보다 한 단계만 낮춰도 불꽃이 냄비 밖으로 나가지 않아 불필요한 열 손실을 막고 가스비도 적게 나온대요.)

뒤적일 일도 없고 해서 그동안 딴 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맛있는 감자조림이 되었네요. 그리 짜지 않아서 맨 입에 먹어도 맛있어요.

덕분에 버리는 국물 없이, 버리는 채소 및 김치도 없이 깨끗히 비웠습니다.
김치찌개 끓이고 남은 국물로 감자조림까지 일타이피네요.

따로 감자조림하려면 멸치육수 내야 하고, 간장 더하고 기호에 따라 물엿도 넣는 등 정성을 들여야하는데, 간편해서 좋아요.

오늘 찌개 드셨어요?
혹 내일 찌개 드실 건가요?

그럼 남은 국물로 감자조림 만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