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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이로우너 이야기

새우와 사람 사이

자주는 아니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주문하는 회원들이 계십니다.
예를 들어 무농약 시금치 1개, 무농약 당근 1개를 주문하는 거지요.
그러면 무농약 시금치와 무농약 당근 하나 해봐야 2천원 안팎의 상품 금액인데 배송료는 3,000원에 여름이라 특수배송료(아이스팩)까지 붙으면 그야말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큽니다.

이럴 경우 이로운몰은 조심스럽게 연락을 드립니다.
혹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아서, 배송료가 붙는 걸 모르고 주문하신 건가, 해서요.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이런 회원들은 자신이 먹는 용도가 아니라 자신이 키우는 새우의 먹을거리로 주문하는 거래요.
무농약 채소가 아닌 걸 주면, 새우가 그 채소를 먹고 죽는다고 하네요.
새우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겠어요. 관상용 애완용 새우인데요, 그러니 시금치 한 단, 당근 하나면 충분한 거지요.

그렇게 또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게 참 간단한 일이 아닌 거예요.

우리는 쉽게 먹는 일반 채소인데 새우가 먹으면 죽는다.
그게 농약 때문이다.

새우에게 해로운 농약이 사람이라고 안 해롭진 않겠지요.
다만 새우와 사람의 몸집의 차이가 있으니,
사람은 먹어도 되는 양이지만, 새우는 죽어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디나 임계점이라는 게 있으니,
사람도 계속 계속 농약이 묻은 채소를 먹으면 몸이 좋진 않겠지요.
어른들보다는 아이에게 더 안 좋을 테고요.

무농약/유기농의 진가를 새우를 통해 확인한달까요.

새우가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채소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배송비를 물면서까지 이로운몰에 주문하는 회원의 고충이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말씀은 안 하셨지만, 요즘 대형 마트 등에도 무농약 채소는 구할 수 있는데.... 못 미더우셔서 그런 건 아닐까 싶습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위조하는 경우도 많고, 적발되어 뉴스에도 나오고 했잖아요. 혹시 그것 먹고 새우가 탈 나느니 이로운몰에서 주문하겠다, 싶으셨겠지요.)

농약 묻은 채소를 먹으면 새우가 죽는다,는 것도 새우를 키우면서 알게 되셨겠지요.

사람도 새우도 참 '먹을거리가' 중요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새우와 사람 모두에게 좋은 무농약 채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