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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반처리법

그 식당에 가기 싫은 이유 세상 참 저 잘난 맛에 산다고 하지만, 저도 어지간히 그런가봐요. 배우는 것은 기꺼이 내가 배울만해서 배우고 싶을 뿐 누가 나서서 가르치려 드는 건 참 싫어요. 오늘 시무식이란 걸 하고 이로우너들이 다 함께 밥을 먹으러갔는데 말이죠. 밥은 마음껏 드립니다. 하지만 남기면 벌금 5000원입니다, 라고 쓰여 있는 거예요. 아, 그렇구나. 잔반은 아까우니까요. 그러려니 했는데 그 주인 아주머니 쥐어박듯 또 말씀하시더라고요. 전 그게 참 싫었어요. 그럼 5000원만 벌금으로 내면 마음껏 남겨도 되는 건가요? 꼭 그렇게까지 말하지 않아도 이로우너들은 여간해서는(여간하게 맛없지 않고는..) 음식을 안 남긴다고요. 모든 걸 돈으로 치환하는 건 싫다고요! 그리고 또 한 곳, 제가 가기 싫어하는 식당이 있어요. 그곳도 .. 더보기
냉장고 잔반처리까지 별미비빔국수 겨울밤은 길고 잠은 안 와요. 겨울잠자는 곰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입이 궁금한 지 모르겠어요. 밥 먹고 돌아서면 뭔가 먹고 싶고, 간식 먹고 돌아서면 또 뭔가 먹고 싶어요. 냉장고를 뒤져도 먹을 게 없어요. 오늘따라 얼린 밥 한 덩이도 없고, 상자째로 사먹는 귤도 똑 떨어졌어요. 라면이라도 사러 나갈까 하다가, 아차! 그게 있었지. 물 담은 냄비를 불에 올리고 소금을 슬쩍 뿌려요. 물이 끓는 동안 냉장고를 뒤져 시큼시큼한 열무김치(열무만 먹고 죽정이만 남겨둔 것), 몇 안 남은 무말랭이무침에다 구워먹기에도 작다싶게 남은 햄을 적당히 썰고 참기름과 통깨를 듬뿍 뿌려두어요. 아, 물이 끓어요. 무얼 할 지 짐작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쫄깃쫄깃 매끈한 비빔국수 먹으려고요. 물 속에 국수를 투하합니다. 혼자 먹기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