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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이로우너 이야기

외모지상주의 사람에만 적용될까?

요 며칠 동안 키 180cm 이하면 '루저'라는 내용의 발언이 인터넷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의 모 프로그램에서 한 대학생이 했던 발언이라죠. 맥락은 잘 모르지만, 저는 웃고 넘겼습니다만(세상엔 오만가지 다른 생각의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습니까) 괘씸하게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한편에서는 외모지상주의가 도를 넘었다, 이참에 우리 반성해야 한다, 뭐 이런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런데요, 외모지상주의가 과연 사람만 향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신에 대해 외모만 잣대로 들이대면 너무나 부당하다고 여기면서,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쉽게 외모 혹은 외양만으로 판단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예를 들자면 먹을거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쁘고, 보기에 좋고, 번듯한 것만 좋아합니다.
팔기 위해 더 예쁘게, 더 보기 좋게, 더 번듯하게 만드려고 애쓰지요.
그러다가 오로지 파는 것이 목적이 되면... 먹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일도 서슴지 않고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아시지요.)

이로운몰에서 가정용으로 팔고 있는 사과, 간식용으로 팔고 있는 사과는 크지 않습니다. 작은 것은 여자치고는좀 큰 편인 제 주먹만하고, 크다고 해야 제 주먹보다 큰 정도예요. 가끔은 모양이 고르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사과 밑이 한쪽은 좀 더 튀어나고 한쪽은 좀 덜 튀어나와 있기도 해요.
그래도 참 맛있고, 친환경농법으로 정성들여서 사람 몸에 해롭지 않게 잘 키운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로운몰에서 자신있게 회원들께 파는 것이고요. 예쁘지 않은 바람에, 너무 크지 않은 바람에 저렴하고요.
그래서 이로운몰 네네승우는 굳이 사과에 가정용, 간식용, 실속형, 선물용 등의 이름을 붙이곤 하지요.

그런데, 그 사과가 울통불통 고르게 생기지 않았다면서 불평을 하는 분들도 아주 가끔 있습니다.
솔직히 서운합니다.
똑같은 엄마 아빠 밑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와 제 동생도 생김이 다른데...
한 나무에서 난 사과라고 똑같은 모양일 수 있나요.

사과의 맛이나 당도, 영양분은 상관없이 예쁘지 않다고 거절당하는 사과,
사과에 마음이 있다면 참 슬프겠구나 싶었어요.
뭣보다 정성을 들여 그 사과를 키운 공급사 선생님들께 참 미안했고요.
예쁘게 보기에 좋게 하는 법, 몰라서 안 하시는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그러게 불평을 하는 분도 정작 자신에게 외양의 잣대를 들이대면 아주 노여워하시겠지요.

이 글을 쓸까 말까 망설였어요.
지금도 태그 없이 블로그에 공개되어 있지만,
조만간 숨기게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이로운블로그에 다시 들어오셔서... 아, 아까 있던 글... 없네, 하실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미리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로운몰은 서비스회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