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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이로우너 이야기

직장인탐구생활 - 회식 편

오늘은 간만에 있는 이로운몰 회식날이에요. 이로운몰은 전체 회식이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해요. 사장이 짠돌이라 그런 건지, 회계 담당자가 짠돌이라 그런 건지는 잘 몰라요. 이번 회식에 배터지게 먹지 않으면 언제 또 먹을지 몰라요. 회식날은 점심도 많이 먹지 않고 컨디션을 조절해요.
이노무 시간은 왜 이렇게 안 가는지 몰라요. 점심을 덜 먹어서 오후 5시부터 배가 고픈데 퇴근 시간은 징하게도 천천히 찾아와요.
아, 6시예요. 저는 준비가 다 끝났어요. 아니 그런데 아직도 회식에 갈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 있어요. 공부 못하는 애들이 시험 시간 시작되고도 책을 넣지 않는 거랑 똑같아요. 배고파죽겠어요. 어서 밥 먹으러 가자고 독촉해요. 오늘따라 네네승우나 새콩이는 동작이 더 느려요.

드디어 다 모였어요. 일단 시켜요.
고기를 시켜요.
고기를 구우라고 명령해요.
고기가 익어요.
고기를 먹어요.
고기를 먹어요.
고기를 먹어요.
중간 중간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도 하지만, 그런 건 난 몰라요. 배가 부를 때까지 오로지 먹는 것에 집중해요.

고기를 더 시켜요.
고기를 잘 구워라고 명령해요. 가끔 고기가 탄다며 구박도 해요. 그래야 정신 바짝 차리고 고기를 잘 구워요.
고기가 익어요.
고기를 먹어요.
고기를 먹어요.
고기를 먹어요.
이제 배가 어느 정도 불러요. 이제 좀 느긋해졌어요. 이 정도면 됐다 싶어요. 주위를 둘러봐요.

네네승우와 섬섬옥수는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어요.
새콩이는 파무침이니 깻잎이니 상추니 샐러드니 하는 풀때기만 먹고 있어요. 아, 가끔 김치와 마늘도 구워먹네요.

드디어 고기를 다 먹었어요. 식사를 시키자고 해요. 네네승우와 섬섬옥수는 밥과 된장찌개 혹은 냉면을 시켜요. 그거 먹을 배가 남아있다면 고기를 더 먹지 왜 밥을 먹는지 잘 모르겠어요. 고기를 충분히 먹은 나는 식사는 건너뛰어요. S라인을 유지하려면 다 노력이 필요해요.

이 글 고기님하가 읽으면 저를 고기로 때리려고 할 지 몰라요. 어서 도망가야겠어요.
이상 이로운몰 회식자리에서 고기님하의 행동을 관찰한 눈먼아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