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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

88만7000원짜리 원목 키보드랍니다

http://photo.media.daum.net/photogallery/digital/earlyadaptor/view.html?photoid=2708&newsid=20081026140008661&p=SpoChosun
(↑ 스포츠조선 기사 원문입니다.)

길 가다가 가로수에 손바닥 올려보셨어요?
나무 몸 속으로 차가운 물이 흐르는 거 같은 서늘한 느낌이
손바닥 전체로 전해오곤 한답니다. 특히 물이 오르는 봄이나 여름에 그 느낌은 더 강해요.

그런 반면, 잘라낸 각목에 손을 대면,
메마른 느낌이 확 옵니다.
죽은 나무의 시체,라는 느낌이 확 올 정도로요.

일본의 한 가전회사가 단풍/호두/벚나무로 만든 키보드를 출시했다네요.

글쎄, 키보드 하나당 88만7000원이랍니다.
30만원짜리 노트북도 나오는 세상에,
아무리 명품이라지만 너무 비싼 건 아닌가 싶은 생각 들더군요;


사진으로 보기에 예뻐 뵈긴 합니다.
나무 냄새도 솔솔 날 것 같은 것이,
자판 두드릴 때마다 느낌도 물론 좋겠지요.

근데 저걸 만드는 과정에서 베어내야 할 나무들과,
저걸 가공하기 위해 잘라냈던 나무부산물들 생각도 듭니다.


한 100여년 전,
미국의 철도 졸부들이
100달러 지폐로 담배를 말아 피웠던 모습이 떠오르는 건,

제가 오바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