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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지구인/폰카·디카로 본 세상

[캄보디아 물이 얼마나 없기에1]바짝 말라붙은 논바닥..76% 영양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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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 내려 비행기 문을 나서자마자 숨이 턱 막혀옵니다. 6시간 이상 비행기로 날아왔다는 실감이 나대요. 3월 중순만 해도 우리나라 좀 쌀쌀하잖아요. 얇은 봄잠바를 걸쳤을 뿐인데 금세 땀에 푹 젖습니다.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동남아시아연구센터(CSAS)의 황종철 센터장님과 송혜원·박연하 선교사님을 만나러 갑니다. 환경재단이 국내에서 모금한 '생명의우물' 기금이 CSAS에 전달되고, 소속 한국인 선교사분과 현지 스탭 등 CSAS 멤버들이 캄보디아 곳곳에 우물을 설치합니다. 이분들이 실제 우물설치를 비롯한 지역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분들이지요.

캄보디아에서 가장 좋은 도로라는 '3번도로'를 따라 4시간여 달리면 취재대상 지역인 캄폿주에 들어섭니다. 캄보디아에서의 일정은 죄다 3번도로를 타고 다녔던 셈입니다. 날씨가 얼마나 더운지, 아스팔트 위를 거닐다보니 발바닥이 끈적합니다. 아스팔트가 녹아내려 신발에 들러붙었기 때문이죠;

캄폿은 1인당 국민소득이 500~600불에 불과한 캄보디아 중에서도 가장 낙후한 지역이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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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저기온이 항상 20도를 웃돕니다. 게다가 공기도 습한 만큼 비도 충분할 거 같고. 지금은 말라 있지만 주위에 보이는 게 죄다 논입니다. 2모작, 3모작도 가능할 기후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요즘 식량부족 때문에 지구촌이 난리라는데, 쌀을 많이 재배해서 수출 많이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주로 1모작을 할 수 있을 뿐 몇몇 지역에서만 겨우 2모작을 하는 형편이라네요. CSAS 분들의 설명에 따르면, 캄보디아 아동 중 76%가 영양실조 상태이며 주민들은 하루 2끼를 겨우 먹는 형편이랍니다.

논이 많으면 뭐하나요. 물을 댈 수 있는 관개시설이 없어서 농사를 짓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현지 논을 가봤는데 언제 물이 찼으려나 싶을 정도로 바닥은 바짝 말라붙어 있었습니다.

조그만 웅덩이가 있다고 해봐야 저 넓디 넓은 평야를 적시기엔 턱도 없이 부족하고. 물만 있었으면... 이 넓은 들판에 황금빛 벼가 바람에 살랑거리고 있었을텐데... 그럼 굶는 이들도, 영양실조로 빼짝 말라 있는 이들도 그만큼 적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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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판 '생명의 우물'에서 아이들이 웃는다
한국인들의 캄보디아 우물 지원현장 기사 보기

생명의 우물' 캠페인은 6월5일까지 환경재단(
www.greenfund.org)
후원계좌(국민은행 813037-04-000372, 농협 013-01-296897, 예금주 환경재단)
자세한 문의는 환경재단(02-2011-4300) 사무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