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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이로우너 이야기

신종플루와 말라리아

이로우너들 사이에는 요즘 '신종플루'를 소재로 한 농담이 자주 오고갑니다.
"아, 나 열 나는게 신종플루 아닐까."
"신종플루는 고열이라고. 그런 미열로 신종플루라니."
"신종플루 걸리면 격리치료 받아야 하니 쉴 수 있겠네."
"응, 병원비가 비싼 게 흠이지."
심지어 항상 진지한 나눠묵자까지도 방금 전
"저는 병원에 잠시 다녀올게요.
열이 나는데 목감기인지....
신종플루면 회의 전에 알아야 할 것 같고요 케케케"
라는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물론 걱정보다는 관심 두려움보다는 혹시 쉴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를 품은, 그야말로 가벼운 분위기이긴 하지만 확실히 요즘 '신종플루'가 사람들의 관심거리이자 걱정거리이긴 하지요.
신종플루 치료제로 쓰이는 타미플루가 부족하다더라, 가끔씩 들려오는 신종플루 확진 환자 늘어(혹은 사망) 등의 기사도 심심찮게 볼 수 있고요.

그런데 이런 기사도 있네요.

세계가 지나치게 신종플루공포증에 걸려 있다는 거요. 신종플루 사망자수는 연평균 독감사망자수(30만명)에도 못 미치며, 지금도 말리리아는 거의 모든 이의 무관심 속에 매년 100만명씩 사망자를 내고 있다는 거요.

신종플루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일이지만, 말라리아는 우리에게는 먼 일이라 그럴까요.
 
말라리아에 걸려 사망하는 사람 중에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대요. WHO와 UNICEF에 의하면 30초마다 1명씩 매일 3,000명의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말리리아로 목숨을 잃고 있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말라리아 학살'이라고 부른대요. 말라리아 치료약은 1인당 1,000원에 2,500원이면 되는데 말이죠.

자세한 기사 보기

기사를 읽고 나니, 마음이 무겁네요.
1,000원~2,5000원의 약을 구하지 못해 어린 생명이 죽어간다니.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이 좀 가라앉고 나면, 그 때의 두려움을 새삼 상기하며
다른 사람이 겪을수밖에 없는 실체가 뚜렷한 두려움을 걷어내는데도 한 조각 마음이 갔으면 해요.

유니세프 말라리아 퇴치 캠페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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