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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콜콜 이로우너 이야기

인생지사 새옹지마 _ 2010년 휴일 단상

한 해의 막바지, 수첩과 탁상달력을 장만하면 무엇을 제일 먼저 체크하시나요?
저는 가족과 친구들의 생일을 가장 먼저 표시합니다. 음력이 많아서 꼼꼼하게 적어놓지 않으면 앗차 하는 순간에 놓치거든요.

그런 뒤, 체크하는 건 노는 날입니다. 토요일/일요일 말고 나라에서 정한 공휴일이 어느 요일에 배치되어 있는지 잽싸게 살펴보는 거죠. 2009년엔 휴일 운이 좋지 않아 완전 좌절했었는데....

2010년도 심하면 심하지 덜하지 않습니다.

2010년 1월 출발은 좋습니다. 1월 1일 휴일이 금요일이라 금,토,일 쉴  있군요.

2010년 2월 이건 뭥미입니다. 설날이 일요일, 설 전날 휴일도 토요일.. 이런! 이틀을 고스란히 손해봤습니다. 2010년 설에는 집에 내려가지 못할 가능성 100%입니다. 표가 없을 거에요.

2010년 3월 1일은 다행히 월요일이군요. 사흘 연휴 가능하겠어요.

2010년 4월엔 휴일이 없습니다. 도대체 왜 식목일에 쉬지 않는 걸까요? 그러니 지구온난화가 더 심해지죠!(라고 따져봅니다. 식목일에 나무 심으러 간 적 없습니다만. -_-;;)

2010년 5월은 괜찮네요. 5일 어린이날은 수요일, 21일 석가탄신일은 금요일이라 연휴 신공 발휘할 수 있습니다. 2009년 석가탄신일은 토요일이었다죠.

2010년 6월 현충일은 일요일입니다. 2009년 6월 현충일이 토요일이었으니 시쳇말로 '개찐도찐'입니다만, 혹 토요일 반일 근무하는 분들에겐 그나마 토요일이 나을 텐데.. 안타깝습니다.

2010년 7월 제헌절, 노는날이라고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안 논 지 좀 됐습니다. 그래서 7월엔 국경일이 없답니다.

2010년 8월 광복절...도 일요일입니다. 이런 젠장! 광복의 기쁨이 격감하는군요. 2009년도 토요일이었습니다.

2010년 9월엔 추석이 있습니다. 그나마 살 만 합니다. 화수목 휴일이군요. 월요일 휴가 쓰면 토,일,월,화,수,목 쉴 수 있고, 좀 간 큰 직장인이라면 월, 금 휴가 써서 무려 9일 연휴 신공을 발휘할 수도 있겠네요. 뭐 그런 분이 얼마나 되려나요마는, 일단 온전한 사흘짜리 휴가라는 것만 해도 성은이 망극하지요.

2010년 10월.. 9월 추석 행운으로 끗발 다했나 봅니다. 개천절, 일요일입니다. 더 할 말이 없습니다.

2010년 11월.. 국경일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11월이 전 제일 쓸쓸해요.

2010년 12월 딱 하루 있는 휴일 크리스마스도 토요일입니다. 에헤헤헤헤. 참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닙니다.

2010년 휴일 참 빡빡하네요. 토/일 말고는 노는 날이 없습니다. 직딩들에겐 한숨 팍팍 나오는 달력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모 신문기사 제목은 "2010년 달력도 찢고 싶다"더군요.

하지만 전 달력을 찢을 수 없어요. 멋진 사진이 가득 있는 희망제작소 희망월령가란 말이에요. (아직도 망설이고 계시면 과감하게 지르십시오.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멋지구리합니다) 휴일은 '우라질레이션' 같아도 달력이 멋져서 참고 있습니다.

이로운몰에 오기 전에는 휴일이 무조건 많은 게 좋았지만,
지금은 휴일이 토/일과 겹쳐서 좋은 점도 있습니다.
우선 당번 안 해서 좋고^^
두번째로는 연휴면 항상 배송 문제를 따로 파악해야 하는데, 그런 것 고민 안해서 좋고,
뭣보다 영업할 날짜가 늘어나니까요.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 참 맞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