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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요리조리 맛있는삶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요리법


지난 번에 장조림 실패하지 않는 법, 알려드리면서 장조림 간장 활용법에 대해서도 살짝 말씀드렸지요.
조림이라는 건 아무래도 간장이 남기 마련인데 조림한 후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간장을 미리 따라두고 잘 보관했다가 밥 비벼 먹을 때 나물 무칠 때 쓰거나 그저 맛간장으로 아주 훌륭하다고요.

그럴려고 보관했던 장조림 맛간장, 그동안 하나도 못 먹었어요. 이로운몰 리뉴얼로 매일 야근이고 자정별보기운동, 뭐 이랬었거든요.

그래서 그 맛간장을 이렇게 활용했습니다.


감자조림을 만들었어요.
보기에 좀 별로인가요.  하지만 맛은 꽤 훌륭하답니다.
알감자가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요즘 알감자는 잘 안 보이더군요.

장조림 간장에 육수를 좀 더하고, 이번엔 고춧가루를 좀 넣었어요.
아무리 남은 간장 활용법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같은 맛, 같은 양념의 반찬을 먹으면 재료가 다르더라도 비슷한 느낌이 들잖아요.

이럴 땐 살짝 포인트가 되는 맛을 잡아주는 게 좋습니다.
감자는  고춧가루와도 잘 어울리니 저는 고춧가루를 넣었고요,
좀 뻑뻑하고 꽉찬 맛을 원한다면 고추장을 넣어도 좋아요.

감자조림은 장조림과 달리 좀 달달해도 좋으니 시럽, 조청을 더해도 좋지요.
혹 급히 해야 해서 멸치육수나 다시마육수를 만들지 못했다면 먹기 직전에 조금씩 덜어 참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려주시면 풍미가 아주 좋답니다. 

간장 등 양념은 돈도 돈이지만 버릴 경우 물도 정말 많이 오염시키잖아요.

그러니 꼬리에꼬리를무는요리로 소중한 재료 버리지 않고, 알뜰하게 먹자고요.

*통감자조림 예쁘게 하는 법
알감자는 통째로 쓰니까 그런 일이 없는데 큰감자를 잘라 조림을 하면 모서리끼리 부딪쳐 부스러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땐 감자모서리를 조금씩 둥글게 깎아내주고, 조릴 때 자주 뒤적이지 않는 게 좋답니다.
저는 물론 감자가 아까워서라도 그런 짓은 안 해요. ㅋ (하지만 손님상에 낼 때나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