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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신상/요리조리 맛있는삶

매실의 추억 매화나무에서 열리는 열매가 매실이라는 것도, 매실이 있다는 것도 몰랐을 때의 일입니다. 그 날, 배가 너무너무 아파서 엉엉 울면서 엄마, 배 아파, 했더니... 엄마가 잠깐 나가시더군요. 약 사러 가려나 보다 했어요. 그런데 잠시 뒤 돌아온 엄마가 내민 건, 사이다잔에 반쯤 찬 정체모를 액체. "이거 마시면 금방 낫는다." 무슨 약이 이러냐면서도 내가 죽겠는데, 어째요. 마셨습니다. 마시고나니 머리가 어질어질 정신이 뱅글뱅글... 배 아픈 줄 모르겠더군요. 너무 정신이 없어서. 기절하듯 잠들다 일어났더니 벌써 한 밤. 거짓말처럼 배는 안 아픈데, 도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엄마는 방글방글 웃으며 "너 술 먹었다. 그거 매실주다. 배 아플 땐 매실이 최고거든." 그렇게 저는 음주가능 연령에서 .. 더보기
올케의 뇌물 아침 10시. 이로운몰의 담당MD들은 주문을 확인하느라 바쁩니다. 주문을 확인해서 각 공급사별로 주문 확인 및 배송요청 SMS를 보내거든요. 물론 이로운몰 공급자 관리시스템에서 공급자 선생님들이 확인하시지만 혹여라도 잊지 마시라고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SMS를 보내드립니다. 기획전 등 증정 행사나 덤 행사를 할 때는 주문마다 환기를 드려야 착오가 없기도 하고요. 담당MD별로 많게는 30곳이 넘는 사람도 있고 적게는 달랑 7곳. 이로운몰 MD들의 아침은 이렇게 늘 주문량에 따라 일희일비합니다. 오늘도 주문확인 및 배송요청 SMS를 보내기 위해 주문을 검색하는 낯익은 이름을 보았습니다. 제 남자형제의 부인, 그러니까 저한텐 올케가 되는 셈이지요. 제가 담당하고 있는 경주시니어클럽의 서라벌찰보리빵을 두 .. 더보기
슬로푸드 쉽게 실천하는 법 서울환경영화제 4월 상영작이 이에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패스트푸드의 폐해를 고발하는 영화죠. 4월 29일 7시 홍대입구역 롯데시네마에서 상영회를 하니 관심 있는 분은 신청해보세요. 신청하시려면 여길 클릭 패스트푸드의 정반대에 위치하는 게 '슬로푸드'일텐데요, 대략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정성을 들인 음식을 먹자는 것과 패스트푸드처럼 기계화되어 대량으로 찍어대듯 조리되는 음식 말고 제 손으로 밥해먹자, 겠지요. 취지도 좋고 맞는 말입니다만, 그놈의 시간과 여유가 문제죠, 늘. 하지만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환경 및 사회를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니까, 이왕이면 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실천하면 좋겠어요. (그래요, 요령 좀 부리는 거죠, 뭐.) 패스트.. 더보기
떡,떡,떡... 제가 좋아하는 찻집이 있습니다. 삼청동 '차 마시는 뜰' (매냐님이 찍은 내부 사진 보기) 꽃잎 흩날리는 뜰도 좋고, 차도 좋지만, 정말 좋아하는 건... 떡 익히는 냄새. 이 찻집은 떡을 즉석에서 쪄주거든요. 바로 쪄낸 떡은 정말이지 꿀맛입니다. 댓글 남기신 오자서님 블로그 들어갔다가 발견한 떡 레시피 보고 '떡'이 먹고 싶어져버렸어요. 마눌님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데코레이션도 멋지고.. 프로 아니신가 몰라요. 떡케이크 만들기 약밥 만들기 아, 떡 먹고 싶습니다. 모락모락 갓 찐 떡. 좋은 사람들과 머리 맞대고 후후 불어가면서... 사서라도 먹을까. 쑥떡쑥떡.. 더보기
야식단상 밤에 먹는 음식은 두 배쯤 맛있다. 밤에 먹는 음식이 두 배쯤 맛있는 건, 내일 부을 얼굴과 몸에 대한 걱정, 혹시 있을지도 모를 더부룩함과 더불어 살짝 이거 너무 늦게 먹는 거 아냐, 하는 죄책감과 후회까지 양념으로 먹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늘 우아하게 식사 시간, 티타임 딱딱 지키며 정량만 먹는 인생은 재미없다. 때로는 고봉밥에 볼이 미어터지도록, 때로는 딱딱 맞는 상차림이 아닌 양푼을 끼고, 때로는 허겁지겁 먹는 것도 좋다. 오랜만에 국수를 삶았다. 물이 부르르 끓을 때 찬물 잠깐 붓고 다시 부르르 끓을 때 찬물 잠깐 붓고. 거짓말처럼 거품이 사그라든다. 밤에 음식을 하는 건, 어쩌면 먹기 위해서가 아닐 지도 모른다. 음식을 하는 과정 하나 하나에 내가 가진 상념들을 하나씩 털어넣어 말갛게 되려고 .. 더보기
요리, 솜씨 탓 말고 연장 탓하자! 요리, 이거 고민인 사람 많다. (솔직히 나는 왜 고민하는지 잘 이해 안 된다. -> 자랑, 자랑) 내 친구 중에는 요리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닌, 사람도 있다. 도대체 왜 내가 하면 맛이 안 나는거야. 괜히 솜씨 탓하지말자. 솜씨를 탓한다고 솜씨가 느나. 그저 요리 솜씨를 커버할 수 있는 조미료를 쓰는 게 상책. 아, msg가 어떻고 화학조미료가 얼마나 몸에 안 좋은데... 하는 소리 들린다. 맞다, 나도 안다. 그래서 msg도 없고 화학성분 하나도 없는 천연조미료가 있다. 시간이 없는 사람에게도 좋다. 오랜 시간을 들여 멸치육수내지 않아도 되니까. 육수가 필요한 모든 요리에 슬슬 뿌려만 보시라. 맛이 확 달라진다. 나물 무칠 때나 볶음 반찬을 할 때도 좋다. 뭣보다.. 멸치니 새우니 이런 거 안 먹는 .. 더보기
꽃샘추위 미친감기를 이기려면 3월도 아니고, 4월인데 말이죠, 이놈의 날씨는 어찌 된 것인지 초여름처럼 더웠다가 한겨울처럼 추웠다가 그야말로 미친* 널뛰기 하는 통에, 그만 감기에 걸려버렸어요. 감기몸살로 인한 통증을, 고질병인 등 통증인 줄 알고 정형외과 갔다가 여기가 아닌데요, 하는 삽질도 했답니다. 어쨌거나, 이번 감기, 한 번 걸리면 오래 간다고 의사가 겁을 팍 주네요. 샤워도 하지말고 목욕도 하지말고 머리도 감지말고 푹 쉬라는데, 이건 감기 잡으려다 (냄새로) 주변 사람 다 잡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감기에 걸리면 만사가 귀찮고, 괴롭지요. 속 편한 의사야, 나을 때까지 잘 쉬라지만, 그럴 수 있나요. 잘 쉴 수 없으니 잘 먹어야 한답니다. 입맛 없다고 제대로 안 챙겨 먹으면, 약에 취해 하루 종일 머리가 띵할 수도 있어.. 더보기
누들로드 보셨나요? 얼마전에 방송된 '누들로드' 보셨나요? 전 6편 모두 보지는 못하고 시간이 맞을 때 마다 방송을 보곤 했었는데 너무너무 재밌었답니다~ 누들로 통하는 세계, 세계의 길 누들로 지구를 돌돌 말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한달전인가? 두달전 쯤에는 '스파이스 루트'를 방송했었는데 그것도 너무 재밌었어요.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해서 그런가? 우리가 먹는 '누들'에는 라면, 국수, 스파게티, 짜장면, 짬뽕, 당면 음 또 뭐가 있을까요? 뭐가있을까요... 모르겠네요; 이렇게 '먹는 것'을 통해서 역사와 문화를 비교해보고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한 것 같아요. 맛있는 것 먹고 즐겁게 사는 삶을 추구하는.. 그런데 요즘은 맛있는 음식에도 어떤 성분이 들었는지 의심부터 .. 더보기
주말 간식 캄보디아의 물 부족에 대한 무게 있는 글 위에 이런 글을 올리려니 좀 민망하지만, 뭐든 먹고는 살아야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봄이고, 봄이고, 봄인데 입맛 없고 살맛 안 난다 싶으면 모름지리 '맛난 매운 맛'을 찾는 게 좋답니다. 저는 주말에 떡볶이를 해먹었어요. 그저 간단히 냉장고에 얼어있던 떡국떡과 어묵 한두 쪽, 생라면 부셔먹고 남은 야채 건더기 스프만 넣었는데도 맛있었어요. 사는 게 고단하세요? 떡볶이 어떠세요? 며느리도 모르는 떡볶이 맛있게 만드는 비법이 궁금하시다면 여길 클릭 : 모름지기 양념이 좋아야 합니다. 더보기
어흑. 맛있는 피자 맛있는 피자를 만들기 위한 조건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어쨌거나 치즈만 맛있어도 기본은 합니다. 오늘 신우목장 유기농 모짜렐라 치즈가 도착했기에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간단히 피자를 만들었어요. 이 치즈, 예술입니다! 궁극의 모짜렐라 치즈가 여기 있었소! 이 몽글몽글한 모양새. 쫀득하고 고소하다는 말로는 표현이 안 되는. 이것이 치즈다! 어서 스트링치즈도 시식해야겠어요. (맞습니다. 자랑,입니다 하하하) 치즈를 보시려면 여길 클릭 더보기